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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에서 해제하라!”
40여 년간 이어져 온 자연공원법의 폐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계종 스님 1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은 7월 2일 양산 통도사에서 ‘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에서 해제하기 위한 조계종전국본말사주지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불국사 신흥사 월정사 대흥사 선운사 등 조계종 25개 교구본ㆍ말사주지스님과 중앙종회의장 보선 스님을 비롯한 종회의원스님 등 1500여 스님들이 참석했다.
결의대회는 삼계의 중생들에게 알리는 명고와 명종을 시작으로 △개회 △삼귀의례 △반야심경 △고불문 △법어 △경과보고 △대회사 △주제 연설 △연대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발원문 △결의문 △실천활동 계획 채택 △행진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법어에서 “사찰은 스님들의 수행도량이고, 불자들의 신행공간”이라면서 “(자연공원법이 사찰경내지를 공원에 포함시켜) 사찰을 일반공간 같이 여기고 배타하는 사람마저 있어 매우 곤욕스러운데다, 자연공원법ㆍ전통사찰보존법 등 이중 삼중으로 묶인 국가 규제들로 인해 사찰이 본래 목적을 위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애로가 크다”고 말했다.
지관 스님은 “오늘의 이 자리에 모인 스님들의 일치된 마음이, 산만하게 통제하던 법과 부서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원력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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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본ㆍ말사 주지스님들이 어렵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국립공원’을 비롯한 정부당국의 자연공원제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학 스님은 “정부당국은 방대한 사찰 소유 토지를 40년 동안이나 공원으로 묶어두고 임의로 이용하면서도 어떠한 협의 절차와 아무런 보상절차도 밟지 않는 위헌적 행위를 저질러 왔다”며 “공공이용이라는 미명 아래 사찰의 자주권과 재산권을 억압하는 것은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도 ‘정부의 각성과 결단을 촉구한다’는 주제연설에서 “자연공원제도는 그 시행 초기부터 사찰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며 “문화재를 단순히 죽어버린 옛 것으로, 명산은 유흥지로 전락시키는 등 전통문화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산과 사찰을 함께 망쳐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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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사찰의 민족문화유산과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서는, 사찰 경내지를 공원에서 해제하고 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해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00여 주지스님들은 발원문에서 주지스님들은 “이 땅의 산과 역사와 문화가 오탁악세에 내맡겨짐을 발로 참회한다”면서 “위법망구의 자세로 문화자산의 창출자이며 계승자로서 전승돼온 이 땅의 문화와 정신을 회복하고자 한다”고 발원했다.
이어 스님들은 결의문에서 ▲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법에 의한 국립, 도립, 군립공원에서 해제할 것 ▲자연공원법, 도시공원법, 전통사찰보존법 등 불교계에 대한 다중규제의 일원화 ▲(가칭)문화유산법 제정과 문화유산지역 신설 등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사찰 토지 위치와 면적을 표시한 사역도를 각 사찰 입구해 게시하고, 전국 사찰에 결의사항 등을 현수막을 내거는 등 대국민홍보활동을 강화하기도 했다.
또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전개된다. 시민단체 및 국회의원들과는 환경부의 자연공원법 개악을 위해 연대하는 등 종단의 역량을 결집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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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님들은 자연공원법 개정 등 이명박 정부의 불교계 공약이 실천되지 않으면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서울시청 앞에서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산문폐쇄도 불사하기로 결의했다.
실천계획 발표에 이어 1500여 주지스님들은 “불교 자주권 수호” “사찰은 관광지가 아니다” “말로만 규제완화 MB정부 각성”등이 쓰여진 피켓을 들고 통도사 경내를 행진하며, 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에서 해제시키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