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7월 2일 조계종 본말사주지결의대회를 한시간 여 앞두고, 통도사 주지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님은 “현행 국립공원은 1960년대 국가가 일방적으로 사찰을 포함시킨 것이 대다수이다. 자연공원법을 비롯해 관계법령이 다중규제 돼 있어서 사찰이 마땅히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사찰의 본래면목을 지키려는 자리”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관 스님과의 일문일답.
Q> 전국본말사주지 결의대회를 일각에서는 불교계 집단이기로 보고 있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4대강 정비사업이나 미디어법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불교계 것만 챙긴다며 집단이기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 사찰경내지를 자연공원에서 해제시켜 문화유산지역으로 보존하겠다는 것은 중생(국민)을 요익케 하고, 나아가 국가를 위한 공익적 명분에서 비롯됐다. 4대강 정비사업 등과 관련해서는 교계 각 단체들이 나서고 있지 않은가? 종단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
Q> 결의대회 후에도 정부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고 산문폐쇄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 있는 것으로 안다. 대략적인 진행시기는 어떻게 되나?
“이번 결의대회는 조계종도의 역량을 결집해 40여 년간 잘못된 채 이어져 온 자연공원법을 바로 잡자는데 있다. 오늘 대회는 스님들의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이지, 그 이후의 일에 대해 시점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정부가 이 사안을 두고 문제해결을 위한 성의를 보여 주기 바란다.”
Q> 1500여 스님들이 통도사에서 대중생활을 한 것에 대한 소감은?
“좋았다. 계기가 없었다면 (모두가 함께) 만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큰 방 생활 어렵고 불편하다지만 공동체 생활은 중요하다. (개념을 확대하면) 국민과 자연이 공동체이고, 우주일화(우주일화(宇宙一花)라고 하지 않나?”
한편, 간담회에 배석한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사찰경내지가 자연공원에서 해제되면 자연이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문경 봉암사, 김천 직지사 등 국립공원지정이 무산된 곳만 해도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이번 본말사주지연수는 대국민 홍보와 행정절차 등을 공유하는 한편, 종단의 역량을 결집해 의지를 천명하는 자리”라며 “이번 결의대회는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