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조계종 본말사주지결의대회를 앞두고, 북측 언론을 통해 일부 알려졌던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이하 조불련)가 대변인담화가 1일 공개됐다.
대변인 담화는 결의대회가 열리는 양산 통도사에 팩스로 전달되면서 전문이 알려졌다. 담화문은 6월 27일자 북측 언론 보도와 달리 내용과 표현 수위가 강화됐다.
조불련은 대변인담화를 통해 “자연공원법 개정은 불교에 대한 극도의 배척이자 종교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불련은 “관광안내지도에서 이미 표시됐던 사찰표기들을 전부 삭제하는 한편 남측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를 수색했다”며 “최근 불교계에서 노무현 前 대통령의 장례에 쓰려고 마련한 만장 깃대를 폭력용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어 사찰에 막대한 피해를 줄 자연공원법을 한사코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담화문에서 조불련은 “‘서울시를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떠들어온 리명박과 같은 사이비그리스도교 장로가 ‘대통령’ 감투를 쓰고 있는 한 종교차별정책과 온갖 반인민적악정은 계속될 것”이라며 “남조선의 불교 종단, 단체들이 리명박 패당의 반인민적, 반민주적 행위에 항거해 일어선 의로운 실천행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한다”고 남측 불교계를 지지했다.
그간 남북 불교계는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도 해외반출문화재 환수 등에 공조해 왔다.
이례적으로 북측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동하는 문구가 포함된 담화문을 일방적으로 발표 전달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조불련의 담화문 발표는 조계종 본말사주지대회를 앞둔 북풍일 지 모른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도 “사전에 어떤 루트를 통하지도 않았고 북측이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보내왔다”며 “(담화문에 대해 사전에) 전달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접수된 것은 없다. 아무 대응도 않을 것”이라고 밝혀, 북측과 분명한 선긋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