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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뜻이 있어도 소통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소통으로 화합된 이사회를 통해 동국대의 발전을 견인하겠습니다.”
6월 30일 동국대 제245차 이사회의에서 새 이사장에 선출된 정련 스님(부산 내원정사)은 이사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스님은 “개인적으로는 100년이 넘는 종립대학 이사장으로 선출된 것이 영광이지만 주어진 소임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그 무게를 절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련 스님은 “동국대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모든 종도와 학교구성원들의 염원을 높이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이사회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스님은 “학교발전은 이사회가 원만히 운영되는데서 시작된다. 법인이 안정돼야 대학도 안정될 뿐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안정된다”며 ‘위로부터의 변화’를 강조했다.
정련 스님의 논리는 갈등과 발전 저해의 원인을 남이 아닌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찾겠다는 말로, 그동안 동국대 이사회를 비롯한 교계 지도부가 화합하지 못해 지탄 받았던데 대한 반성으로도 해석된다.
또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의 불교적 실천으로도 보인다.
스님은 “이사회의 위상과 역할을 높이겠다”며 “학교운영과 관련한 미래 비전을 명확히 하고 중장기적인 학교발전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련 스님이 주목하는 부분은 학생의 면학분위기와 교수의 연구분위기 조성이다.
스님은 “학생과 교수가 만족하는 학교를 만들어 동국대가 명문사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재정수입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종단 권력이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으로 대립됐던 구도에 대해서도 스님은 ‘화합’과 ‘상생’을 기조로 변화시킬 뜻을 내비쳤다.
스님은 “종단 내 원로대덕스님들 가운데에는 동국대에 애정을 갖고 있는 분이 많다”며 “총무원과 잘 협력해서 종단문제에 도움이 필요하면 돕는 등 종단과 학교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정련 스님은 “동국대가 100년 전통의 사학으로 수많은 석학을 배출하면서 거둔 포교적인 성과도 크다”며 “20만 동문을 비롯한 2000만 불자 모두가 동국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상임이사에 선출된 성관 스님은 “前 이사장 영배 스님이 일군 업적을 잇고, 새 이사장 정련 스님을 잘 보필해서 학교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