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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신속히 미국과 UN을 들어 6ㆍ25 전쟁을 주관하셨다.”
국군 안보교육에 기독교 찬양영상이 상영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육군 71사단은 지난 6월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동원훈련 중 안보교육시간에 문제의 동영상을 방영했다.
이 동영상은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 6.25 전쟁 진실알리기운동본부가 20분 14초 분량으로 제작한 ‘6.25전쟁의 진실’이란 동영상이다.(동영상 링크 http://video.mgoon.com/1558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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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은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라는 성경구절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찬양 일색의 문구가 반복된다.
특히 6ㆍ25 전쟁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전쟁 발발 시 하나님께서 신속히 미국을 들어주셨으며 유엔을 통해 이 전쟁을 주관하셨다고 믿는다. 지난 전쟁을 회상하며 결정적인 순간을 주관한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국방부는 동원훈련 시 지침에 의해 지정 교재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번 동영상 방영은 해당부대 연대장이 자의적 판단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해당부대 연대장은 6월 30일 오전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와 군종교구를 방문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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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부대 연대장은 ““6ㆍ25 전쟁의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동영상자료를 찾던 중 인터넷을 통해 해당 동영상을 찾게 됐다. 실무자들과 영상을 검토한 결과 특별한 문제를 느끼지 않아 동영상을 상영했다. 종교관련 내용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국방부에 책임자 문책과 동원훈련 기간 중 안보교육에 사용되는 교재에 대한 현황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군종교구와 군내 종교편향 예방을 위한 활동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종평위는 “이번 사건은 ‘종교편향의 사각지대’로 불릴 만큼 종교차별 사건이 일상적으로 발생해 온 군내 종교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며 “군 특성상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 대응하기 어렵지만 군법사 종교편향 교육 및 모니터링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바람직한 군내 종교문화 정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