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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씨가 마음 굳게 먹고 치료를 잘 받아 병마를 이겨내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지켜보는 강미금(42) 씨는 오늘도 부처님 전에 남편 진미한(Myinthanㆍ49)씨의 쾌유를 빈다.
지난 5월 강미금 씨는 남편 진미한 씨가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했습니다. 더군다나 미얀마 출신인 미한 씨는 외국인이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억 원에 가까운 치료비는 또 다른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남방불교를 체험하고자 미얀마를 찾는 한국 수행자들을 도우며 생활해 왔던 진미한ㆍ강미금 부부. 남편은 투병하느라 부인은 간병하느라 여념이 없는 지금, 수입원이 끊긴 이들은 치료비까지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엎친데 덥친격이랄까? 6월 17일부터 고려대 안암병원 무균실에 입원해 혈소판 주사를 맞으며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진씨가 한국에 머물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단기의 체류가 허가된 방문 비자로 한국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돈도 연고도 없는 진미한씨가 입원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개신교계 사회복지단체의 도움이 컸다. 하지만 이 단체에서도 3주간만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부부의 두 눈에서는 고마움의 눈물 한 켠으로 서러운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미얀마에서 남방불교 수행을 하러오는 외국인들을 돕던 진씨는 위빠사나 수행 1세대인 거해 스님과의 인연으로 1990년부터 한국인 수행자들을 도왔다.
공항 픽업과 선원안내, 수행지도뿐만 아니라 생활하는 모든 것들을 그저 수행삼아 물심양면으로 도운 진씨가 만난 한국 스님과 불자만해도 연간 수백 명, 20년 동안의 인연을 합하면 수천 명에 이른다.
미얀마에서 수행한 한국사람 이라면 미한 씨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다. 진씨의 노고가 없었다면 수천 명의 한국수행자가 미얀마에서 겪었을 고초는 대단했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미얀마를 찾은 수행자를 도운 진씨의 생활은 어렵기만 했다. 장남인 진미한씨는 중풍으로 쓰러진 아버지와 세 동생을 보살펴왔다.
그러던 중에 2004년 진씨는 위빠사나 수행을 하러 미얀마를 방문한 강미금 씨를 만나 2006년 극적으로 결혼했다. 두 사람은 미얀마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뤄 도반이자 부부로서 함께 수행하며 한국 불자들을 도왔다.
지난 5월 강씨의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한국에 방문한 진씨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 적십자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게 된다. 검진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고 전전긍긍하다 법산 스님(아태불교문화연구원 원장)의 도움으로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진씨와 같은 경우는 의료보험이 적용된다 하더라도 5000만 원 이상의 치료비가 들지만 외국인이라 적용이 불가능해 1억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현재 이들을 돕고 있는 지훈 스님(인도 녹야원 주지)은 “두 부부가 감당하기에는 치료비가 어마어마하다. 한국불자를 위해 무주상보시를 행하던 진씨를 이제는 한국 불자들이 도울 때”라며 불자들의 도움을 당부했다. 스님은 “더군다나 개신교계가 나서 진미한씨의 의료비를 돕는 소식에 죄책감마저 느낀다”고 토로했다.
병상에서도 가족들 걱정만 하던 착한 마음씨를 지닌 진씨는 “병 때문에 혼란해진 제 마음을 명상과 위빠사나로 다스리는 중”이라며 “제가 한국 수행자들과 인연을 맺어놓은 덕택에 이렇게 한국에 와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 말하면서도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다.
“병이 완치되면 미얀마에 돌아가 수행하면서 계속 한국 불자들을 돕고 싶어요”라며 간절히 발원하는 진미한 씨. 진씨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불자들의 관심과 정성이 절실하다.
국민은행 MYINTHAN(예금주) 823701-04-198550/ 진미한 씨 010-6656-8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