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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상가,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스님 열반 65주기 추모 다례재가 6월 29일 서울 성북동 심우장, 서울 선학원 등에서 잇따라 봉행됐다.
동방대학원대학교(총장 정상옥)와 성북문화원은 만해 스님이 열반하신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만해 한용운 선사 추모 예술제’의 하나로 열린 행사에는 동방대학원대학교 정상옥 총장, 배진섭 성북구 부구청장, 성북문화원 이병한 이사 등 50여 관계자가 참석했다.
다례식은 만해 한용운 대선사 소개, 분향, 강신, 참신, 초선, 안헌, 종헌의 순으로 유교식 제의례와 동방불교대학대학원 심상현 교수의 집전으로 불교식 제의례인 관음의식이 함께 진행됐다.
배진섭 부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성북구에 위치한 심우장은 만해 선사의 얼이 빛나는 민족정신의 발원지”라며 “만해선사의 업적과 사상, 행적을 기리고 영원히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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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옥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만해 한용운 선생의 높은 뜻이 전 세계 만방에 퍼져 대한민국을 드높이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심우장은 1933년부터 1944년 6월 29일 열반 하실 때까지 거쳐했던 곳으로 만해 스님이 당시 조선총독부 청사를 마주보기 싫어 북향으로 지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앞서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안국동 중앙선원 대법당에서 만해 한용운 스님 열반 65주기를 추모하는 다례재를 봉행했다.
다례재는 선학원 총무이사 황백 스님, 만해스님의 딸인 한영숙 여사 부부를 비롯한 유족과 불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법진 스님은 추모사에서 “애국애족 정신과 문학 등 스님께서 남기신 여러 방면의 업적들은 변하지 않고 빛나고 있다”며 “불타사상의 가장 투철한 실천가이자 근대 한국의 가장 위대한 선구자인 만해스님의 숭고한 업적을 살펴보고 높은 뜻을 이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만해스님의 딸 한영숙 여사는 “매년 잊지 않고 기일을 챙겨줘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한용운 스님을 위시해 청년, 스님 중심으로 창립된 단체인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웅정)은 기일을 맞아 저녁 7시 30분 스님의 유해가 안장 돼 있는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추모 법회를 봉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