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마다 행락객으로 몸살을 앓는 서울 진관사 앞 계곡

7월 2일 양산 통도사에서 거행될 전국본말사주지결의대회를 앞두고 공원지역 사찰의 피해 사례 일부가 공개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지관)이 6월 19일부터 4일간 전국 20여 개 사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종교적 성지이자 국민들의 정신적 휴식처인 사찰의 피해는 심각했다.

	합천 해인사 문화재구역에서 식사중인 등산객

합천 해인사는 ‘문화유산지역’이 아닌 국립공원 등산로 중심으로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서울 화계사는 사찰이 자체적으로 설치한 안내판을 해당 지자체가 철거 요청하기까지 했다.

	보은 법주사 입구 계곡. 벌목이 불허돼 매년 장마철이면 범람하고 있다

보은 법주사는 홍수 방지를 위해 필요한 벌목조차 불허돼 매년 계곡이 범람하는 피해를 겪고 있는 한편, 영천 은해사와 합천 해인사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해당 지자체가 손을 놓아 수 천 년간 지켜져 온 숲이 파헤쳐질 위기에 처해 있었다.

	통영 용화사 뒤로 보이는 케이블카

경산 선본사 등 케이블카 설치로 몸살을 겪는 곳도 많았다.

사찰의 관광지화는 이미 위험수위를 넘었다. 서울 진관사는 진입로 초입에 불법영업을 하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었고, 북한산 금선사는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로 수행환경 침해가 심각했다. 합천 해인사는 집단시설지구 내에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이 셀 수 없이 많았다.

	통영 미래사 앞에 세워진 송전탑

조계종 기획실장 장적 스님은 “20여개 사찰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이정도이니 여타 사찰까지 조사하면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며 “종교적 성지이자 국민들의 정신적 휴식처인 사찰이 하루 속히 공원지역에서 해제돼 ‘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