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 문화 > 학술·문화재
국립중앙博, ‘정병과 관음신앙’ 테마전 개최
10월 11일까지, 미술관 백자실에서
물가풍경무늬정병


정병(淨甁)은 부처와 보살에 공양할 물을 담는 물병이다.

관세음보살이 든 정병에는 감로수가 담겨 있어 그 물로 중생의 고통과 갈증을 해소해 주고, 무주고혼을 천도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세지보살의 화관과 미륵보살 제석천 등의 지물로도 나타난 불교 의식구 정병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6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미술관Ⅱ 백자실에서 테마전 ‘정병과 관음신앙’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처음 고려시대 금속기와 도자기 정병이 한자리에 선보이는 행사에는 ‘물가풍경 무늬 정병’(국보 제92호)를 비롯해 ‘청자 물가풍경 무늬 정병’(보물 제344호) 등 10여 점의 정병이 공개된다.

특히 정병이 어떤 과정을 거쳐 관음신앙에 수용됐는지를 짐작케 하는 ‘관음보살’(국보 제127호)와 2.6cm 크기의 금제 고려시대 보살상도 함께 전시된다.

몸에 지니는 작은 관음보살상


정병은 중국 북송의 서긍이 1123년 고려를 방문한 후 저술한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에서 “물을 담는 주구(注口)와 물을 따르는 첨대(尖臺)로 이뤄진 독특한 형태의 물병을 ‘정병’이라고 한다”는 기록에서 유래한다.

한국의 정병은 주로 고려시대에 금속기와 도자기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금속제 정병에는 문양이 없지만, 문양이 표현된 경우에는 고려만의 독특한 문양인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을 띄고 있다.

포류수금문은 버드나무가지가 늘어진 물가에서 헤엄치는 새들과 배를 탄 사람 등을 묘사한 서정적인 문양이다.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채해정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정병이 같은 시대에 제작된 같은 기형(器形)의 공예품이 재질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 비교해 볼 수 있는 매우 좋은 기회”라며 “다양한 장식 무늬를 확대한 그래픽 자료를 통해 그동안 작품이 작거나 무늬가 뚜렷하지 않아 잘 볼 수 없었던 공예품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시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품 분석을 실시한 결과, ‘물가풍경 무늬 정병’의 주구 뚜껑과 병목 윗부분을 덮은 은제 장식에는 금도금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또 “전시품 중 신안에서 발굴된 정병은 그동안 은제로 알려졌는데, 분석 결과 은이 아니라 주석과 납의 합금이었다”라고 밝혔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06-25 오전 5:24:00
 
한마디
닉네임  
보안문자   보안문자입력   
  (보안문자를 입력하셔야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내용입력
  0Byte / 200Byte (한글100자, 영문 200자)  

 
   
   
   
2024. 11.2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원통스님관세음보살보문품16하
 
   
 
오감으로 체험하는 꽃 작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