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설치하는 보(洑)의 숫자가 당초 발표된 것보다 4개 많은 20개로 드러났다.
이에 보 설치에 대한 특정 지역의 반발, 사업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반대 여론을 우려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축소 발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6월 2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낙동강에 2개, 금강에 1개, 금강 지류인 미호천에 1개 등 모두 4개의 보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보는 지난 8일 발표한 4대강 마스터플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들이다.
국토부는 “이들 보는 높이가 3m 미만으로, 기존 발표된 9~13.2m 보에 비해 규모가 작고 임시 구조물과 물놀이용으로 쓰이는 등 차이가 많아 발표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간단한 설계변경만으로 대운하 갑문으로 바뀔 수 있는 보 증설은 대운하 전초 단계일 것이라는 의혹 거두지 않고 있다.
명호 운하백지화국민행동 상황실장은 “정부가 일부 계획서에서 ‘낙동강 뱃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봐도 4대강 사업은 대운하와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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