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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기본교과서’ 산문 밖으로 나오다
원순 스님 ‘치문’ 쉽고 간결한 해설서 펴내



치문| 원순 펴냄| 법공양 펴냄|2만원

전통강원(승가대학)의 학인들이 처음 배우는 교과서 ‘치문경훈(緇門警訓)’. 줄여서 ‘치문''이라고도 한다. 치는 머리를 깎고 먹물 옷을 입은 검소한 수행자를 뜻하고 문은 올곧은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되는 문을 의미한다. 경훈은 치문을 도와주는 스승들의 가르침이다.

각종 경전을 번역해 대중들에게 공부의 길을 넓혀 주고 있는 원순 스님이 ‘스님들이 가야할 길’을 부제로 한 치문 해설서를 냈다. 강원 밖으로 치문의 길을 넓힌 것이다. 의외로 치문은 한글 번역본이 많이 나오지 않았었다.

책의 제목에서 이 책의 역할과 위상 그리고 중요성이 짐작된다. 치문경훈의 원래 이름은 ‘치림보훈(緇林寶訓)’이었다. 북송 때 택현온제 선사가 편찬한 것인데, 재대로 전해지지 못하고 없어 졌다. 원나라 때 지현영중 스님이 그 좋은 글들을 다시 수습하고 더 보태 치문경훈을 모두 9권으로 발간했다. 이어 명나라 때에는 여근 스님이 한 권을 더 보태 10권으로 증보했다.

원순 스님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태고 보우스님이 가지고 들어 왔으며 조선 숙종 때 성총 스님이 난해한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상세한 주해를 덧붙여 3권으로 구성된 ‘치문경훈주’를 발간했다. 다시 1936년 진호 스님이 성총 스님의 ‘치문경훈주’가 분량이 많다고 생각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로 다시 간추려 총13장을 한 권에 묶은 ‘정선현토치문’을 펴냈다.

이렇게 오늘에 이르고 있는 치문의 편찬 역사는 이 책이 갖는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치문은 강원의 기본 교재로 뿐만 아니라 선수행자들에게도 달달 외워야 할 중요한 가르침으로 인식돼 왔다. 역대 조사들이 수행자들에게 들려주는 따끔하고 따사로운 경계와 지침들이기 때문이다. 원순 스님은 앞으로 ‘수행은 중생의 복밭’ ‘모두 함께 깨달음을’이란 부제로 두 권을 더 출간하여 치문을 완역할 계획이다.
법공양 펴냄|2만원
임연태 기자 | mian1@hanmail.net
2009-06-19 오후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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