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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영어캠프의 '귀한 시작'
[죽비와 목탁] 이상언 취재부 기자



이상언 기자
지난 6월 15일. 김천 직지사 스님들이 서울 인사동을 찾았다. 스님들은 템플스테이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전국 사찰에서 시행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이제는 더 이상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다. 각 매체 등에서도 템플스테이에 대한 보도는 끊이지 않아 더 이상 생소할 것이 없다. 더군다나 직지사는 어린이ㆍ청소년ㆍ직장인 템플스테이 선두주자로 탄탄한 기반을 닦은 도량이다. 그런 직지사 스님들이 왜 상경했을까.

직지사 교무국장 정진 스님은 “오는 8월 불교계 최초로 직지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캠프형 템플스테이를 실시하는데 많은 도움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국장 장명 스님은 “대도시에 비해 영어체험 기회가 적은 지역학생들,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영어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간접적으로 불교를 접할 수 있게 예불과 발우공양 등은 일주일 중에 1번 정도 체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직지사는 행자교육원과 직지사 연수원을 갖춘 교육도량이다. 그동안 인재 불사에 집중한 노하우를 충분히 살려 어린이 포교에 원력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불교계 첫 영어캠프인지라 원어민 교사, 프로그램, 체험비 등 행사준비에 보통 애를 먹은 눈치가 아니었다.

사실 직지사는 김천시와 영어마을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 부족이 사업 막바지에 발목을 잡았고 결국 직지사가 독립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직지사 스님들은 경험과 자본 등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판단했음에도 어린이 포교의 원력 하나로 이번 영어캠프형 템플스테이를 강행하기로 했다.

선풍적 인기를 몰고 왔던 파주 영어마을조차 과도한 재정적자로 존폐기로에 직면했을 정도로 위험부담이 큰 사업이다. 때문에 성공만 한다면 직지사는 물론 불교계 전체에 큰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직지사의 영어캠프형 템플스테이가 성공하려면 기존의 영어마을, 영어캠프와는 다른 확실한 차별전략이 필요하다. 불교적인 내용을 최대한 줄여 거부감 없이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불교적 내용을 변형시켜 새로운 타이틀로 접근시키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첫 시작부터 수익창출에 대한 생각은 차후로 미루고 저변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함은 분명하다.

인도의 민족운동 지도자 간디는 어린 시절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어린 시절 난 사원에서 노래를 잘했죠. 다른 애들처럼 가사 뜻도 모르고 그냥 노래를 했죠.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말입니다.”

어린시절 직지사 풍경소리를 들으며 영어 템플스테이를 경험한 어린이의 미래가 기다려진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6-19 오후 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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