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篆刻)과 서예를 통해 만다라를 그리는 새로운 기법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은 김영옥 작가의 두 번째 전시회가 열린다.
김영옥 작가는 6월 20일~7월 4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아르스화랑에서 ‘인드라망의 빛’전을 연다. 6월 20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강우방 원장의 ‘고구려 벽화의 새로운 해석’ 강연회와 이애란의 판소리 공연(고수 백민호)도 펼쳐진다.
이번에 전시되는 만다라 작품들은 돌에 새긴 크고 작은 전각을 종이에 도장으로 찍은 후, 붓으로 새로운 조형을 그려 완성한 그림들. 조형 기법을 살펴 보면, 먼저 돌에 추상적인 단위 무늬를 새긴 다음 같은 도장으로 각도를 달리해 다시 좀 더 큰 단위무늬를 만들거나 병렬로 무늬 띠를 만든다. 그리고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인 조형으로 만들어낸다. 이어 질긴 종이를 선택, 엷은 먹물로 염색한 후 도장은 인주를 찍어 종이에 단계적으로 조형을 이루며 찍어나간다. 그 다음 붓으로 은색이나 금색으로 도장 무늬 위에 새로운 조형을 이뤄 나간다. 기존 무늬의 연장선상에서 무의식의 흐름을 따라 새로운 선들을 그으면서 처음과는 전혀 다른 조형을 창출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들에 대해 강우방 원장은 “칼과 붓, 돌과 종이가 만나는 자리에서 김영옥의 작품은 탄생한다”면서 “칼로 새기듯 쓴 붓글씨, 종이에 붓으로 쓴듯한 전각으로 완성된 만다라는 우주와 교감하는, 생명이 생성하는 과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02)422-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