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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디오 실버스타입니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어르신 전용 라디오 방송국 개국



서울노인복지센터는 6월 9일 어르신전용 라디오 방송국을 열었다. 가섭스님과 센터 내 어르신들의 기념촬영모습.

“자~ 방송들어갑니다. 준비… 큐!”
“안녕하세요? 서울노인복지센터 라디오 실버스타 박재영 인사 올립니다. 오늘은 ‘한국의 치유의 숲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시작하겠습니다.”

DJ를 맡은 박재영(65ㆍ숲 해설가) 어르신이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대본을 읽어 내려간다. 다소 긴장한 듯 한 어르신의 모습이 마치 입학식 첫 날 초등학생 같다.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가섭, 이하 센터)는 6월 9일 센터 내에 실버라디오 방송국을 개국했다. 어르신전용 라디오방송국 ‘라디오 실버스타’는 서울시와 복지센터가 ‘9988 어르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실버문화벨트 사업 중 하나다.

라디오 실버스타 1기 출신 DJ 어르신들이 직접 준비한 대본을 보며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들에 의한 실버음악방송국인 라디오 실버스타는 노인들의 여가 활동 중 라디오 청취 및 TV 시청비율이 94.6%(한국보건사회연구원)로 매우 높다는 점에서 착안해 기획됐다.

라디오 실버스타는 방송계획부터 대본ㆍ제작까지 60세 이상 어르신 10여 명이 교대로 참여해 매주 화ㆍ목요일 두 시간(11:30~13:30) 방송을 진행한다.

개국하기까지 DJ 어르신들은 작년 9~12월 3개월간 드라마 소재발굴을 비롯해 대본작성, 연기연습, 녹음, 프로그램 아이디어, 기획 등을 교육받았다.

DJ를 맡은 박재영 어르신은 “오늘 처음 진행한 거라 더 잘하고 싶었으나 아쉬움이 좀 남는다”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숲, 생태계 식물 등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DJ를 자원했다”고 말했다. 6월 9일 개국날 첫 방송의 DJ를 맡은 권호영(69) 어르신은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센터에서 지원하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 DJ까지 할 수 있었다”며 “라디오방송진행으로 삶에 대한 의욕과 긍지, 용기를 심을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기뻐했다.

스튜디오는 밖에서도 어르신들이 방송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아 스튜디오 앞을 지나는 어르신들이 안을 들여다보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기도 했다.

방송을 들은 김관(65ㆍ개봉동) 어르신은 “방송하는 모습을 보니 학창시절 연극반에서 활동하던 게 생각난다”며 “2기 교육생 모집 때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춘희(87ㆍ홍제동)어르신도 “내용이 참 재밌고 괜찮다”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흘러간 노래나 흥겨운 노래를 많이 틀어줬으면 좋겠다”고 청취소감을 밝혔다.

제3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라디오 실버스타는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라디오 실버스타의 교육과정과 라디오 진행 전반을 맡고 있는 임지선 대표(문화예술교육연구소 에이스벤추라)는 “평상시 어르신들이 라디오를 자주 듣기 때문에 라디오를 통해 쉽게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어르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스스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자존감을 확립시키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어르신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라디오 실버스타는 7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ㆍ방송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2기 교육생을 모집해 정규방송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방송을 거쳐 서울 전역 실버 방송국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06-12 오후 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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