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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이 5월 28일 미국 하버드대 아서 서클러 박물관(관장 로저 마우리)를 방문해 안평대군이 쓴 ‘지장경 금니사경’ 실물을 확인하고 반환요청서를 전달했다.
혜문 스님은 로저 마우리 교수에게 해외유출문화재의 반환을 촉구하는 남북 불교계가 합의ㆍ작성한 ‘남북불교계의 공동요청서’를 전달하며, ‘지장경 금니사경’ 등 헨더스 컬렉션 일체의 반환을 요청했다.
‘지장경 금니사경’은 세로 40.5cm 가로 21.6 cm 크기(표구포함)의 푸른색 감지에 금니로 <지장경>이 7행 20줄의 규격으로 적혀있다. 표구의 비단에는 ‘안평대군 진적’이란 감정이 쓰여 있다.
안평대군은 조선전기 최고의 명필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안평대군의 글씨는 일본 천리대학 소장 ‘몽유도원도’ 발문과 분실된 ‘소원화개첩’(국보 제288호)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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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측은 “안평대군 금니사경은 그레고리 헨더슨이 한국에서 외교관 생활 중에 수집한 작품으로 2007년 12월 헨더슨의 미망인 사망 후 헨더슨 재단이 소유하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진품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헨더스 컬렉션 반환 요청에 대해 로저 마우리 교수는 “일단 반환 요청을 접수받고 학교 측과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반환요청 취지는 충분히 이해했다. 시간을 두고 상호간에 여러 대안을 모색해 보자”고 답했다.
이어 마우리 교수는 “한국 국민들에게 이 작품이 소개돼야 하는 취지에는 공감한다. 한국에서 전시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해 임대형식의 한국전시는 단시일내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헨더슨 컬렉션은 미군정~박정희 대통령 재임기에 주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그레고리 헨더슨이 수집해 반출한 문화재다. 삼국~조선시대를 망라하다시피한 컬렉션으로 도자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