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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승가대학 교수이며 불교방송(BBS)의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를 진행하는 ‘라디오 스타’ 월호 스님. 요즘 불교출판계에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를 내고 있는 스님이 또 한권의 의미 있는 책을 펴냈다. <육조단경> 강의록인 <문 안의 수행 문 밖의 수행>이다.
문이란 어떤 문을 말하는가? 스님은 책의 머리말에서 돈오문(頓悟門)의 안과 밖을 말한다. “여기서의 문은 바로 돈오문을 말합니다. 문 안의 수행은 돈오문 안으로 들어 온 이후의 수행 즉 단박 깨친 이후의 수행을 말하며, 문 밖의 수행은 아직 깨치기 이전의 수행을 말합니다.”
<육조단경>의 편찬 경위에 대한 경해 차이가 있긴 하지만 육조 혜능 선사 선사상의 정수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월호 스님은 <육조단경>을 인간에 대한 절대긍정 희망의 메시지란 측면에서 해설하고 있다. 선 수행자들을 위한 지침이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이 무한한 가치를 깨우치고 활발한 삶을 영위하도록 힘을 돋워주는 생기발랄한 법문으로 <육조단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이야말로 옛 조사의 가르침을 오늘의 생활인들이 받아들이는 유연한 통로다.
“사람에게는 남북이 있으나 불성에는 남북이 없다”고 했고 “부처는 자기 성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깃발도 아닌 그대의 마음”이라고 일갈했던 혜능 선사.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경제 위기에 움츠러들기 쉬운 오늘날의 생활인들에게 커다란 힘을 준다는 것이 월호 스님 강의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