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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또한 자연이 아닌가?”
故노무현 前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아닌 중국 철학자 육상산의 마지막 어구다.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이에게 과연 죽음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자신에 삶에 만족하며 존엄하게 죽을 수 있을까?
불교여성개발원(이사장 이은영) 웰다잉운동본부는 故노무현 前 대통령 영결식을 거행한 5월 29일 수필가 맹란자 씨 초청특강을 열었다. <삶을 기억하거든 죽음을 기억하라>저자인 맹란자 씨는 특강에서 120명의 정치, 역사, 철학, 예술가 들의 죽음의 순간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소개하며 불자로서의 삶과 죽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참가자들은 아내의 주검 앞에서 노래를 부른 장자, ‘바람따라 갈 뿐이란다’는 임종게를 남기고 사라진 경허 선사, ‘자유가 나의 일생을 구속하였구나’ 화두를 던지고 무소유의 삶을 살다 떠난 공초 오상순, 죽는 순간까지 제자들을 옆에 두고 ‘죽음’을 가르친 소크라테스, 눈부신 생명의 완전 연소로 찬란한 광휘의 삶을 산 마더테레사를 통해 그들이 알려주는 죽음의 의미와 가치, 진정한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했다.
맹란자 씨는 “죽음을 생각하면 삶에 충실해진다. 자기가 하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며 몰두하다가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죽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며 “산다는 것은 몰랐던 것을 아는 과정으로 늙어가는 시간동안 몸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죽음을 받아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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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 노 前 대통령의 애도하는 것에 대해 맹란자씨는 “죄를 묻더라도 도덕적이 명예에 흠집을 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처절했던 상황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맹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과 관련해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조각’이라는 그의 유언을 불교와 도교의 사상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것은 욕심과 집착을 끊어 가슴에 원망하는 마음이 없을 때 가능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맹란자 씨는 “장수를 누리는 직업으로는 정치인으로 꼽지만 권력쟁탈자의 말로는 가장 처참했다”며 “역사상에는 명(名)에 사로잡혀 명(命)을 가볍게 버린 사람도 많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