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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부채 74억원 중 지난 1년간 38억원을 상환했습니다. 불자님들의 이해와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이 6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년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사찰운영 계획을 밝혔다.
“조계사 주지로 부임할 당시 부지매입과 불사 등으로 적체된 부채로 사찰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총무원장 스님의 간곡한 당부도 있어 재임 중 부채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추진해왔습니다.”
취임 후 스님은 49재를 일곱 번 지내는 343일 조상천도법회를 봉행해 사중부채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계사가 영가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거셌다.
세민 스님은 먼저 신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스님은 “영가천도는 죽은 이만 위하는게 아니다. 재를 올리는 과정에서 산 사람도 염불 등으로 수행하고,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등 큰 공부가 된다”며 “토지 매입 등으로 사중 부채가 많다. 이것부터 해결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스님의 간절한 원력에 신도들도 마음을 보탰다.
지난 1년간 조계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343일 조상천도법회 등으로 도량에는 하루종일 기도와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010년 조계사 창건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8각10층 부처님사리탑 조성불사와 사적비 건립불사가 추진돼 7월 중 회향을 앞두고 있다.
작년 한해 불자들의 평상심을 뒤흔들었던 종교편향문제를 비롯해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등 대사회적인 문제와 종단의 각종 법회와 행사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있을 때마다 ‘한국불교 1번지’에 걸맞는 위상을 갖춰왔다.
세민 스님은 “남은 부채도 1년 안에 모두 정리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현재 조계사에는 대웅전 1700위 영구위패봉안 불사가 진행중이다.
스님은 “조상님들의 위패를 모신 사찰에서 불자들의 신행활동이 자손 대대로 자연스레 이러지기 때문에 사찰 안정에 기여할 중요한 불사”라며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6월 5일 회향하는 1차 343일 조상천도법회에 이어 7월 17일부터는 2차 343일 조상천도법회도 봉행된다.
세민 스님은 “1차 법화산림 천도법회에 이어 2차 천도법회는 화엄산림이 봉행된다”고 말했다.
스님은 “취임인사에서 사부대중에 밝힌 약속을 지키려 최선을 다해왔다. 지난 1년만큼 앞으로의 1년도 조계사의 안정과 위상 제고를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