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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없는 보상은 없습니다. 대가없는 자비행 만이 불교를 살립니다”
6월 1일 ‘제14회 광진구민대상’ 사회봉사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법경 스님은 “많은 사찰들이 절불사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사찰이 속한 지역 이웃을 돌보아야 한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40만 지역구민의 모범이 되는 광진인에게 주어지는 이상을 스님이 수상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동안 스님은 해마다 양로원, 경로당, 소년소녀가장 등에 쌀 500포대를 보내왔다. 1988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보낸 쌀은 만포대를 넘는다. 겨울에는 지역 어려운 이들을 위해 승려로서 연탄 배달 등도 마다하지 않았다.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20년 세월에도 지속된 스님의 발심은 어떤 연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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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1986년 능인정사 개원 전 폐결핵 4기로 판정받고 죽을 고비를 느꼈다. 완치 후 힘든 시간동안 부처님의 동체대비가 자연스레 와 닿았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후 절 불사보다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섰다. 불사가 없어 아직까지도 작은 포교당에 불과한 능인정사지만 광진구민의 마음에는 으뜸가는 사찰이다.
큰 병을 앓았던 스님은 2005년부터는 건국대병원 불교법당 지도법사를 맡아 환우들에게도 동체대비를 실천하고 있다. 능인정사 새벽예불 후 출근, 아침 7시부터 중환자실 등을 돌며 환자들의 마음의 병까지 어루만지고 있다.
이러한 스님의 노력은 1995년 성동구민대상과 2004년 서울시봉사대상 등으로 인정받았다. 이른바 삼관왕이다.
신도들에게 상의 영광을 돌린 스님은 “어려운 이웃이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 진정한 포교”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스님이 받은 광진구민대상과 더불어 능인정사 신도 8명은 지역사회에 봉사한 공로로 광진구청장 표창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의 명단은 광진문화예술회관 벽면에 동판으로 영구보존될 예정이다. 동판에 새겨진 이름보다 지역사회에 이웃을 위한 자비행은 사람들의 가슴에 더욱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