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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가 심상챦다. 달까지 바뀌어 6월이 되니 한국전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전쟁 발발 전부터 이승만 대통령 수하의 장군들로부터는 “아침은 서울, 점심은 평양, 저녁은 신의주서 먹겠다”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전쟁이 발발해서 열세에 몰리며 대구까지 물러났다 대전으로 잠시 올라왔던 정부였지만 큰소리는 여전했다.
“적은 패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머물 것입니다. 국군의 총반격으로 적은 퇴각 중입니다.”
관공서의 국가문서는 물론 한국은행 지하의 은행권까지도 방치한 채 퇴각했던 정부의 변이 이랬다.
5월 25일 동국대 이사회(이사장 영배)의 제244회 이사회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이사회에 상정ㆍ처리된 11개 안건 중에는 2008회계년도 각급기관 결산 승인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사학진흥기금 기채연장 승인에 관한 사항, 일산불교병원 기채연장 승인에 관한 사항 등이 있었다.
동국대의 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108프로젝트와 시설투자사업의 적정성에 대해 검토 및 보완할 것과 의료원 수입 정체 및 감소와 일산병원 차입금 상환 등을 지적했다.
내부 감사도 “구조조정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나 재무리스크가 완전 해소되지 않았다. 구조조정 및 수입증대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108프로젝트는 오영교 총장이 취임과 동시에 펼쳐 온 야심찬 계획이다. 교내 곳곳에서 펼쳐온 시설투자사업 역시 일류대학을 만들겠다던 오 총장의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수백억 부채를 안고 있는 의료원은 큰 문제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의료원 손실은 자금 유출이 없어도 고정자산에 대한 감가상각이 크기 때문”이라며 “원금 상환은 모르겠으나 이자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한 재가이사가 “중앙대가 400억 부채에 넘어갔다는 소문이 있다”며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자 오 총장이 반발했다.
오영교 총장은 “경주병원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 추세라면 의료원은 안정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오 총장은 “동국대는 계속 전진하고 있다. 일류대로 갈 수 있다. 이자상환에 문제는 없다”고 장담했다.
현재 동국대 교수회는 "오영교 총장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총학생회는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오 총장의 시장만능주의를 캠퍼스에서 몰아낼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학내 구성원으로부터 신임 받지 못한 리더의 자신감.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