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원장 지관)은 5월 27일 <불기2552(2008)년도 종단 통계자료집>(이하 통계자료집)을 발간했다.
종단 주요현황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종책 개발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통계자료집에는 사찰 승려 승려교육 신도교육 등 9개 부문별 통계가 수록됐다.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08년 12월 31일 현재 조계종 전체 사찰은 2501곳, 승려수는 1만3860명이다. 사찰수는 전년대비 57곳(2.3%) 증가, 최근 5년간 203곳(8.8%)이 증가했다. 승려수는 전년대비 284명(2.1%) 증가, 최근 5년간 1186명(9.3%) 증가했다.
통계자료집에 수록된 과거 대비 사찰과 승려수의 소폭 증가의 이면에는 매년 되풀이 되는 조계종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특히 통계자료집은 개신교나 카톨릭 통계와 비교했을 때의 상대적 열세를 넘어 조계종 인프라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냈다.
당장 승려수 증가와는 별도로 기초교육 대상자가 줄고 있는 것은 위기다. 남행자의 경우 전년대비 감소폭은 두자리수(-26.9%)로 승가재원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음을 반증한다.
재가자로 구성된 포교사도 문제다. 포교사는 전년대비 8.2 % 증가했고, 팀별 활동도 15.7% 늘어났다.
포교사의 연령별 구성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전체 포교사의 반수 이상이 50대 포교사로 40~60대에 걸쳐 분포해 젊은 인력의 수급이 시급해 보인다.
포교 활동분야도 편중됐다. 포교분야별 활동 포교사 수는 군부대, 사찰문화, 지역봉사, 염불봉사 순으로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 포교를 비롯해 교육포교 활동자가 취약했다.
어린이ㆍ청소년 포교에 대한 종단 인프라의 취약함은 청소년 불자단체인 파라미타 증감 추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파라미타 전체 회원 수는 1만7535명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쳐 정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재가신도도 위기는 마찬가지. 전문교육기관이 전년 대비 5.6%로 소폭 증가한데 비해 수료자는 -8.1% 감소했다.
반면에 사설사암이 줄고(-4.4%) 공찰이 늘어난(13.6%) 것은 5월 1일 입법예고된 ‘승려 사유재산의 종단 귀속에 관한 령(제정안)’과 발맞춰 종단적 분위기가 ‘무소유’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불교 관련 문화재가 2007년 1951건에서 2192건으로 늘어난 것은 문화재와 관련한 종단적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계종 사회복지 시설이 전년대비 9.5% 늘고 종사자수가 25.4% 늘어난 것도 조계종의 사회참여에 대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조계종은 불교계 대표 종단의 하나다. 때문에 통계자료집이 보여준 출재가를 막론한 인적자원의 취약점은 불교계의 어두운 미래를 의심케 한다.
통계자료집 발간 때마다 드러난 조계종의 해묵은 과제가 풀리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