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거행되는 노무현 前 대통령 영결식과 노제에 쓰일 만장이 PVC 파이프에 내걸리게 됐다.
만장은 당초 전남 담양에서 공수한 대나무 2000여 개로 제작됐지만, 행정안전부 등이 안전상 이유로 PVC 파이프로 교체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만장을 영결식이 열리는 경복궁이 아닌 서울광장에 고정시킬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정부의 요청은 만장에 쓰인 대나무가 시위용품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장이 대나무에서 PVC 파이프로 교체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적 추모 분위기를 정부 전복의 위기로 보는 것이 문제”라는 힐난이 줄 잇고 있다.
네티즌들도 “설마 만장을 일부러 만들어진 ‘죽창’이라고 생각한 것이냐” “교회 십자가를 PVC로 만들라면 가만 있겠냐” 등 정부의 조치를 성토하는 글이 줄 잇고 있다.
PVC 만장은 장례 의례에도 어긋난다.
미등 스님(청매의례문화연구원 원장)은 “만장은 ‘고인에게 드리는 마지막 편지’로 다비식 후 태우게 돼 있다”라며 “(대나무가 아닌) PVC에 만장을 매다는 것은 기본적인 의례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