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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고군분투...문화포교에 관심 기울일 때
찬불가에 대한 관심, 다 어디로 갔나?



이상언 취재부 기자.

어린이ㆍ청소년 찬불가를 만들어 보급하는 ‘좋은 벗 풍경소리’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6년 창립 10주년 기념사업으로 만들어진 <풍경소리 피아노 반주곡집 1,2,3>이 지난 3월 출판사 창고에서 퇴출당했기 때문. 음성 포교에 큰 원을 세우고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음성포교집이 찬밥 신세가 됐으니 담당자의 고충이 대략 짐작은 된다.

10주년 기념 반주곡집은 불자와 시민에게 보시를 하고도 5000여 권이 재고로 남았다. 전국 유명 서점에 입점했지만 홍보나 판매가 전혀 안 됐다고 한다. 교계에서 찬불가 피아노 교본이 필요하다던 열화와 같은 성원은 다 어디 갔을까?

이 뿐 아니다. ‘좋은 벗 풍경소리’가 매년 제작하는 어린이 찬불가 음반에 대한 조계종 포교원의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만들 때마다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음반제작 한번 할 때 마다 빚만 쌓여간다. 소수의 불자만이 구입하기 때문이다.

최근 포교의 극대화를 위해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적은 투자로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포교다. 찬불가ㆍ템플스테이ㆍ에니메이션ㆍ영화를 비롯한 문화포교의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김수환 추기경 선종 보도는 최소 50만에서 200만까지의 카톨릭 신도를 증가시켰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문화포교는 이 시대 포교전략의 핵심이다. 알다시피 S통신사가 운영하는 음악사이트인 ‘멜론’에는 기독교 음악장르인 CCM이 독립장르로 나뉘어져 있을 정도로 개신교의 찬송가 등이 종교음악시장에서 가지는 위치와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에 비해 ‘불교 음악이 있느냐?’는 질문이 낯설지 않으니 그 심각성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토머스 데이븐포트는 <관심의 경제학>에서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의 가장 희소하고 새로운 가치는 ‘관심’이라고 말했다. 자본과 노동력, 정보와 지식 등 모든 것이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세상에서 데이븐포트는 관심에 주목했다. 관심도 일방적인 관심은 안 된다. <관심의 경제학>이 주장하는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는 방법은 먼저 상대에게 관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은 소비자가 관심 받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하기 위해 개인화기술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며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외사랑이나 짝사랑이 이뤄지지 않듯이 반쪽자리 관심은 무의미 하다. 관심이 곧 투자고 투자한 만큼의 결과는 당연한 인과법이다. 아쉬울 때 찾고 돌아서면 잊는 관심은 관심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애정 어린 대상의 요구를 혜량하는 관심이 절실한 때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5-26 오후 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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