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백제가 일본에 불교를 전했고 많은 연구자들이 일본에 유학해 불교학을 배우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는 일본 불교학 전문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에서는 불모지인 일본 불교의 밑거름이 될 일본불교사연구소(소장 김호성)가 개원해 눈길을 끈다.
일본불교사연구소는 5월 23일 동국대 제3 세미나실에서 개원식 및 개원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개원기념 학술세미나는 한국불교와 일본불교의 선(禪) 전통이 잘 어우러졌다고 평가받는, 한국 출신 일본 소설가 다치하라 마사아키의 <겨울의 유산>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는 박광현 동국대 교수가 ‘다치하라의 혼혈의식과 전후일본사회’를, 김종희 동국대 외래교수가 ‘일본문학 속의 다치하라 마사아키’를, 김호성 원장이 ‘<거울의 유산>에 나타난 한ㆍ일불교’를 발표했다.
김호성 교수는 “중세나 고대 일본 불교에는 한국불교 못지않은 고승들과 찬란한 전통이 있는데 한국은 근대 일본불교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채 오해와 폄훼 일색의 낮은 인식차원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불교를 통해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한ㆍ일 양국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일본불교 바로알기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불교사연구소는 전국의 일본학 관련 전문가들을 결집하는 학술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연구성과를 모아 학술진흥재단에 등재시킬 예정이다.
특히 젊은 소장학자를 연구원으로 육성ㆍ지원하고 일반인을 상대로 일본 현지에서 일본불교사 강좌를 비롯한 한ㆍ일문화교류아카데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