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칼로 얼굴에 해를 입히면서까지 스스로 머리를 깎아 승려가 되는 모습에 부끄러워 출가를 결심했다는 무상 대사는 신라왕자 출신이다.
중국에 건너가 정중종을 열고 오백나한에 포함됐던 무상 대사는 지금까지 선종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제대로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신라구법승의 발자취를 따라 20여년 79차례 중국을 누볐던 변인석 교수가 최근 6년 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정중 무상대사>(한국학술정보 刊)를 발간했다.
변 교수는 무상 대사의 행적에 관한 기록을 연대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신라 신문왕의 가계도를 통해 무상 대사의 입당 연대와 활동 배경 등을 역사적으로 밝혀냈다.
특히 변인석 교수는 야마구찌 쯔이호와 염운화 교수 등 기존 연구자의 연대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며 역사를 통해 당시의 불교를 설명했다.
변 교수는 “무상 대사가 세운 정중선파의 선법은 중국의 서남국인 돈황, 티베트와 남조까지 전파돼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정중종이 실질적으로 중국선종을 대표하는 초기종파”라고 주장했다. (031)908-3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