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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 대통령 서거 전 정토원 들러



정토원 호미든 관음성상

노무현 前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거 직전 부모님 영가를 모신 정토원(원장 선진규)을 들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 前 대통령이 투신한 부엉이 바위에서 불과 250m 정도 떨어져 있는 봉화선 정토원은 부모님인 노판석 옹과 이순례 여사와 장인의 위폐가 모셔져 있어 마지막으로 마음정리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져온 경로는 오전 5시 50분 유서를 쓴 직후 이병춘 경호과장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를 출발해 6시20분쯤 부엉이바위에 도착한 뒤 6시 45분쯤 투신했다고 발표했으나 6시 30분 정토원에 갔다 온 사실이 추가로 공개됐다.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25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등산에 나서 이 경호과장에게 ‘정토원에 가보자’라고 말했고, 6시30분쯤 정토원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정토원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이 경호과장에게 “선진규 원장이 있는지 확인해 봐라”고 했고, 이 경호과장이 “(선 원장을)모시고 올까요”라고 묻자 “확인만하라”고 했다. 이 경호과장은 법당 안에 있던 선 원장과 눈이 마주쳤고, 선 원장이 “무슨 일이 있냐”고 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경호과장이 “선 원장이 안에 계시다”고 보고하자 “됐다. 가자”면서 부엉이 바위로 향해 최후를 맞았다.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어오면서 ''귀향환영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선진규 원장과 정토원은 노무현 前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봉하마을을 지키고 있는 호미든 관세음보살상을 봉안하던 1959년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으러 올라왔던 많은 봉하 부락 중학생 중에는 노무현 前 대통령이 함께했다.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이후에도 초등학교 선배인 선진규 회장과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 4월 5일 호미든 관음성상 봉안 50주년을 맞아 법회를 마치고 노 前 대통령은 법회가 끝난 이후 선 원장을 비롯해 지관 스님과 운산 스님 등 큰스님들과 불교신도회 간부 등 20여명의 불교계 인사를 사저에서 접견하고 1시간여동안 환담했다. 노 前 대통령은 "먼 곳까지 방문해 줘서 송구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뒤 큰스님들과 봉화산의 역사, 퇴임 이후 봉하마을의 변화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진규 회장은 노 前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의 구속 소식이 알려진 후에는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인기가 땅에 떨어진 이명박 정부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노무현 前 대통령을 흠집내려고 하는 짓”이라며 “전직 대통령 주변을 치려면 먼저 자기(이명박 대통령) 주변부터 깨끗하게 정리하고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5-26 오전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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