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해 달라’고 유언한 노무현 前 대통령의 장례가 양산 통도사에서 다비로 치러질 수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5월 25일 새벽 노 前 대통령의 입관식을 집전한 후, 유족들에게 “(노 前 대통령을) 통도사 다비장에 모실 수 있다”고 밝혔다.
통도사는 2곳의 다비장을 갖췄다. 정우 스님이 언급한 다비장은 최근 20여 년간 한번도 사용되지 않은 곳이다.
이와 관련해 스님은 “이 다비장은 언젠가 돌아가실 불교계 거목이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큰 어른을 위해 새 것으로 보존돼왔다”며 “유족과 장례위원회의 뜻이 모여지면 이 곳에 모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도사는 2007년 사기장 신정희 선생의 장례에서 재가신도에게 다비를 처음 허용했다. 현행 장사법에는 화장장 외 시설로는 유일하게 사찰 다비장에서만 화장(火葬)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