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상임대표 김동건)은 5월 26일 노무현 前 대통령서거 애도문을 발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애도문을 통해 "고인은 다시 우리에게 ‘진실’과 ‘관용’이라는 시대정신을 화두로 던졌다"며 "관용의 문화를 우리 먼저 행해야 한다. 분노는 분노로 갚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담백한 시대의 친구로 더욱 굳센 의지와 자비심을 갖춘 보살로 다시 살아오시라"며 애도했다.
아래는 애도문 전문
노무현 前대통령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늘 서민과 눈높이를 맞추려 애썼기에 ‘노짱’이라는 애칭이 잘 어울렸던 지도자, 탈권위주의의 상징이던 노무현 前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오늘 많은 국민들이 가까운 벗을 여읜 것처럼 그의 죽음을 시리게 아파하는 이유는 그가 시종일관 권위와는 거리가 먼 소탈한 모습의 지도자로 우리 가슴에 살아있기 때문이다.
고인은 다시 우리에게 ‘진실’과 ‘관용’이라는 시대정신을 화두로 던졌다.
진실한 역사적 평가야말로 그가 진정으로 바랬던 것이리라. 비통함과 울분을 넘어 진정 냉철하게 정치인 노무현의 공과를 잘 남겨 후대에 잇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그가 영육의 단절을 넘어 역사에 사는 길이 될 것이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부터 질시와 증오를 서슴지 않았을지 모를 사람들조차 ‘원망하지 말라’고 유언하였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이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편협한 언행 앞에서도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그조차 뛰어넘는 관용의 문화를 우리 먼저 행해야 한다. 분노는 분노로 갚아지지 않는다. 벗은 그것을 우리에게 바라고 있다.
노무현 前 대통령이시여. 우리가 걸어 온 역사, 지금 발 딛고 선 아픈 현실을 한 줌 여과 없이 다시 보여준 담백한 시대의 친구여! 고이 가시라. 더욱 굳센 의지와 자비심을 갖춘 보살로 다시 살아오시라!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김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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