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장 선출이 무산됐다.
동국대 이사회(이사장 영배)는 5월 25일 제244회 이사회의를 열고 후임 이사장 선출 문제를 논의했으나 선출하지 못했다.
이날 이사회의에는 이사 13인 중 정념ㆍ혜림 스님을 제외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도 결산 승인, 기채 승인, 교원 인사 등 11개 안건이 상정됐다. 다른 안건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의결됐으나 이사장 선출건 만은 차기 이사회로 이월됐다.
신규 교원 임용 등 8개 안건을 처리한 이사회는 이사장 선출 안건 상정에 앞서 스님이사들 간에 협의했으나 차기 이월하는 데만 합의했다.
이에 앞서 영배 스님은 신상발언을 통해“그동안 누구라도 이사장에 선출되면 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면서 “(이번에는) 꼭 이사장을 선출해 달라”고 말했다.
영배 스님은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듯 “신정아 사건으로 시작됐지만 무관함이 밝혀졌고 조사ㆍ재판 등이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면서 “이사장인 내가 사표를 안 써 이사장을 선출해도 무효화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나는) 그럴만한 무뢰한이 못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은 “우리(이사회) 안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기관에 진정해 해결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임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정말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협의 후 영담 스님은 “이사장을 합의해서 모시고자 했으나 합의가 안 됐고, 불참한 이사도 있어서 다음 이사회로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고, 성타ㆍ성관 스님의 재청과 삼청으로 이사장 선출건은 결국 차기 이사회로 이월됐다.
동문회장인 전순표 이사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또 연기되면 동문들이 어찌 볼지 참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최규철 이사도 “이사장을 (스님이사들이) 합의 후 추대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럽다”며 “스님이사들이 하나돼서 동국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영담 스님은 “종단 상황과 맞물려서 안 되고 있지만 곧 될 것”이라며 “6월에 선출하도록 하겠다”면서 “재가이사님들도 (이사장 선출에 대해) 서명 한다던지 하지 말고 (스님이사들에 맡기고) 중립을 지켜달라”고 응수했다.
이사회 말미에 영배 스님은 재차 “가능한 빨리 새 이사장 선출을 위해 합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사회가 상정ㆍ처리한 안건은 △교원 인사에 관한 건 △2008회계년도 각급기관 결산 승인에 관한 사항 △사학진흥기금 기채연장 승인에 관한 사항 △일산불교병원 기채연장 승인에 관한 사항 △교육용기본재산 매입 승인에 관한 사항 △경주병원 고가장비 시설대여(리스) 승인에 관한 사항 △의생명과학캠퍼스 조성관련 산학협력관 및 한의학과 신축공사 승인에 관한 사항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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