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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5월 23일 오전 6시 40분 봉하마을 사저 뒷산에서 투신, 서거했다. 2008년 2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난지 불과 1년 만이다.
자살 원인으로는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극심한 압박감과 함께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동안 맣은사람들에게 보여줬던 이미지와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면서 받은 심적 고통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1시 노무현 대통령이 긴급 이송된 경남 양산시 양산부산대병원 지하 1층 강당에서 기자 브리핑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9시30분께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운명했다. 새벽 5시 45분 사저를 나와 봉화산을 등산하던 중 오전 6시 40분께 바위에서 뛰어내렸으며, 가족들 앞으로 짧은 유서를 남겼다”고 발표했다.
백승완 양산부산대병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직접 사인은 머리 손상이라고 밝혔다.
백 병원장은 “23일 오전 8시 30분께 병원으로 옮겨왔으며, 두전부에 11cm 열상이 있었다. 9시 30분께 심폐소생술을 중단했다. 두개골 골절과 두부외상이 직접적 사망원인으로 보인다. 우측발목 골반 등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뒤편 봉화산에서 경호원과 함께 등산을 하던 중 사자바위 옆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지점은 사저 뒷산 봉화산 사자바위 옆 높이 20여m의 낭떠러지로, 노 전 대통령이 어렸을 적 동네 친구들과 함께 자주 놀던 곳으로 알려졌다. 사저에서 낭떠러지까지는 직선거리로 200여m에 이른다.
사고 직후 비서관과 사저 측은 노 전 대통령을 인근 진영읍 세영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했으나 “치료가 어렵다”는 병원의 판단에 따라 의사와 간호사 1명씩이 동승한 가운데 응급차를 타고 양산부산대병원으로 다시 이송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폐소생술을 할 상황이 아니었고, 거의 서거 상태로 왔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9시25분께 양산부산대병원에 도착했다.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직접 본 뒤 충격을 받아 실신했다. 권 여사는 병원에서 긴급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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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며 “나름대로 깨끗한 대통령이라고 자부 했는데 나에 대한 평가는 멋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라고 남겼다.
또 “사는 것이 힘들고 감옥같다”며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고 비판 받아 정말 괴로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과 화장해달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급작스레 떠난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국민 모두는 충격에 휩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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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이날 노 전대통령과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수사를 전면 중단 할 것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소환 및 수사로 인한 서거는 한국역사에 비극으로 남을 전망이다. 불교인권위 등에서는 정권교체 후 전정권에 대한 수사의 악영향을 들어 노 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소환 등을 반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