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5월 24일까지 제5회 봄문화축제의 특별전으로 ‘펜화로 만나는 한국 전통건축의 아름다움’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펜화가 김영택 선생이 지난 십 여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우리의 소중한 전통건축물과 산수를 오롯이 담아낸 펜화 60여 점이 선보인다.
2008년 2월 뜻하지 않은 화재로 그 원형을 많이 잃어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의 1900년 무렵의 모습을 비롯해 금강산 보덕암,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 진천 보탑사, 봉정암과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의 1890년 경 모습, 창덕궁 부용정, 밀양 영남루, 대전 남간정사 등 우리 땅의 궁궐ㆍ문루(門樓)ㆍ사찰ㆍ정각(亭閣)ㆍ정원, 집과 정원 등이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김영택 작가는 서양을 상징하는 필기구인 펜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통건축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수십만 번의 선을 그어 완성한 작가의 펜화는 치밀하고 정교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아주 가느다란 선을 거듭하고 거듭해 이루어낸 정밀한 풍경에는 흑백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스함과 더불어 우리 건축물 특유의 기운이 담겨 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