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상담개발원(원정 정덕) 前 K사무총장을 상대로 부하 직원 C씨가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위에 제기한 성희롱 진정에 대해 인권위가 ‘기각’ 결정을 내렸다.

부하 직원 C씨는 “둘이 잤느냐”, “혹시 B가 폭행을 가한 것 아니냐”, “요즘 살 빠지고 초췌해지니까 남자 손을 타서 그런 것 아니냐는 말들이 들려온다” 등의 발언으로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며 진정을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인권위는 3개월여의 조사를 거쳐 5월 11일 “피진정인(k사무총장)은 직장 내에서 직원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지위에 있는 자다. 부하 여직원인 진정인이 문제를 야기한 바 있었던 점에서 진정인을 면담한 것은 관리자의 임무의 일환이자 부하 직원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며 기각했다.

이어 인권위는“피진정인이 상담 분야 전문가로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점, 남성이 (또는 여성) 우월한 권력 관계를 이용해 여성(또는 남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통상적인 성희롱의 상황과는 다른 경우라는 점, 면담 당시 피진정인은 진정인을 면접상담실에 따로 불러 대화 내용을 제3자가 들을 수 없도록 조치하였던 점 등을 비춰 성희롱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K씨는 기각 결정에 대해 “불교상담개발원장은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정해 본인에게 1개월 정직, 사무총장직 해임, 연구교수직 겸직 금지 등의 가혹한 인사조치를 내렸다”며 “타당성과 신뢰성이 우선하는 인권위의 결정에 부합하도록 불교상담개발원장에게 징계나 보직해임 조처를 무효화 하는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하 직원 C씨는 기각 결정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본인이 주장하는 부분이 많이 빠지고 심지어는 거짓된 발언도 있다”며 “인권위의 결과에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K씨는 2008년 12월 29일 C씨의 동료직원인 B씨가 서울지방노동청에 성희롱으로 진정했다. 이에 서울지방노동청은 1월 29일 공문을 통해 불교상담개발원장에게 직장 내 성희롱 행위로 인정하고 “사무총장에 대하여 징계나 그 밖에 준하는 조치를 취한 후 관련증빙자료를 2월 25일까지 제출”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불교상담개발원 인사위원회(前 위원장 혜총)는 2월 23일 K사무총장에게 ‘정직 1개월’의 결정을 내리고, 3월 3일 서울지방노동청에 결과를 통보하며 사건을 일단락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