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새 통리원장 혜정 정사는 5월 11일 서울 하월곡동 총인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각종의 주요 종책 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월 진각종 제28대 통리원장에 선출된 혜정 정사가 종단 운영의 키워드로 참회와 수행, 회향을 제시했다.

5월 26일 취임을 앞둔 혜정 신임 통리원장은 11일 서울 하월곡동 총인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주, 이원, 심인, 삼밀수행로 이어지는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지혜를 참회와 수행, 회향의 문화로 대중에게 전하겠다”고 밝혔다.

신행의 바탕이 되는 참회는 창종시기 참회원 정신을 계승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혜정 통리원장은 “참회는 연기 인과의 자성적 실천을 뜻한다”며 “불교적 예(禮)의 가치를 대중화하는 공존과 화합, 상생문화의 사회적 시작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수행은 실천의 실천이다. ‘내 것’이라는 정신과 물질을 나누는 희사(喜捨)와 신(身) 구(口) 의(意) 행위를 바르게 하는 삼밀(三密)의 실천법을 통해 자주 자립과 통일의 염원하게 된다.

혜정 신임 원장은 “수행을 통해 수행과 삶이 하나된 종단 정체성, 수행으로 하나된 공동체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회향은 희사 정신의 사회화다. 혜정 신임 통리원장은 “바램 없는 자비실천이 회향”이라며 “진각복지 실천을 통해 나눔의 문화를 생성해 이웃과 함께하는 종단문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참회와 수행, 회향의 중점 키워드는 수행과 포교, 복지 등 분야별 다양한 종책으로 이어졌다.

혜정 원장은 종단 수행 체계의 학제간 연구를 시도하는 한편, 종단 내 교법을 정비해 각 교구청에서 분기별 1회 이상 법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행의 대중화도 혜정 통리원장이 중점적으로 챙기는 부분이다.

	진각종 제28대 통리원장 혜정 정사

혜정 신임 통리원장은 “수행자의 근기와 환경을 감안해 수행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즐기는 수행법의 체계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나눔과 회향의 실천을 위한 복지는 △지역복지 △문화복지 △민족복지의 3개 중점영역으로 나눠 통합적인 불교복지의 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 복지재단의 업무를 세분화해 열린 복지문화공간을 만든다는 복안도 소개됐다.

혜정 통리원장은 “7~8월 경 21세기형 혜민서 기능의 ‘진각혜민서’를 개원하게 된다”며 “맞춤형 노인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진각혜민서가 개원하면 한국불교사회복지의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 강조했다.

포교 강화를 위해 혜정 신임 통리원장은 (가칭)교화전법위원회를 설치해 포교기법을 연구ㆍ체계화하고 전국 심인당의 홍보까지 힘쓸 예정이다.

또 2010년 완공 예정인 진각문화전승원에서는 회당 대종사의 유물전시실을 마련하고, 특수한 진언 수행처를 제공하는 한편, 국제 템플스테이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어 혜정 통리원장은 “종단의 혁신과 종책에 대한 고민은 종단 발전의 도모와 새로운 비전을 담는 과정”이라며 “승단의 화합과 역량강화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행정제도를 구축하고, 신교도의 수행과 문화를 공유ㆍ확장해 교화와 포교로 사회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혜정 신임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공심(公心)이다.

“종단의 혁신은 개인적인 원(願)을 합의를 통해 집단의 원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지만, 개인적인 원들은 가장 마지막에 더해야 할 것입니다. 임기 중 이웃사회와 함께하는 참회와 수행, 그리고 회향의 문화를 이뤄 분별 없는 상생의 삶을 이끌겠습니다.”

한편, 제28대 통리원장 혜정 정사의 취임법회는 5월 26일 오후 2시 서울 역삼동 진선여중ㆍ고 內 회당기념관에서 봉행된다. (02)913-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