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6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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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총림 방장 보성 스님 하안거 결제법어
“계ㆍ정ㆍ혜 삼학을 원만히 닦아야”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은 5월 9일 불기 2553년 하안거 결제를 맞아 기축년 하안거 결제법어를 발표했다.

보성 스님은 결제법어에서 “계행(戒行) 없는 정(定)은 죽은 물로, 죽은 물에 사는 용(龍)은 활력이 없고 정력(定力) 없는 지혜(智慧)는 건혜(乾慧)일 뿐으로 생사(生死)의 길에서는 쓸모가 없다”며 “결제대중은 시은(施恩)을 저버리지 말고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부지런히 정진해서 늦어도 백중(百中)까지는 칠통(漆桶)을 타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하안거 결제법어 전문이다.


己丑年 夏安居 結制法門

이번 하안거 결제법문은 고불고조(古佛古祖)께서 여출일구(如出一口)로 말씀하신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원수삼학무편측(圓修三學無偏昃)은 불조수행경절로(佛祖修行徑截路)라.
계기견고정수청(戒器堅固定水淸)하고 정수청정혜월원(定水淸淨慧月圓)이라
무계지정여사수(無戒之定如死水)하니 사수잠룡무활력(死水潛龍無活力)이요
무정지혜개건혜(無定之慧皆乾慧)라 생사로상무용처(生死路上無用處)라 하였다.

삼학(三學)을 원만(圓滿)하게 닦아서 치우침이 없음은
불조(佛祖)가 수행(修行)하신 지름길이라.
계(戒)의 그릇이 견고해야 정(定)의 물이 맑게 고이고
정(定)의 물이 청정해야 지혜(智慧) 달이 둥글게 비친다.
계행(戒行) 없는 정(定)은 죽은 물이라
죽은 물에 사는 용(龍)은 활력이 없고
정력(定力) 없는 지혜(智慧)는 건혜(乾慧)일 뿐이니
생사(生死)의 길에서는 쓸모가 없다고 하였다.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계정혜(戒定慧)는 솥발(鼎足)같아서 발하나만 짧아도 솥이 바로 설 수가 없다고 하셨다.
계행(戒行)없는 공부(工夫)로서는 정(定)은 식은 재 같아서 종일(終日) 앉아 있어도 자는 것처럼 치심(痴心)만 더할 뿐이요, 정(定)없는 지혜(智慧)는 평생(平生) 아는 소리로 남을 속이면서 자기(自己)가 깨쳤다고 자랑하고 남들도 선지식(善知識)으로 알고 받들지만 죽을 때는 자기마음을 지키지 못하고 손발을 떨고 소리를 지르면서 험한 꼴로 죽게 되고 설사 사리(舍利)가 난다해도 방광(放光)이 없는 모래알 같은 사리가 날 것이다. 그래서 고인의 말씀에 “네가 지금 큰소리치지 말라 안광낙지(眼光落地)할 때 보면 아느니라” 하였다.

조선조 선지식 연담 유일 선사는 이런 게송을 읊었다.

입정두타천겁정(入定頭陀千劫靜)이요 다문존자일생망(多聞尊者一生忙)이라
정(定에) 든 가섭은 천겁(千劫)을 고요하고, 많이 아는 아난은 평생을 바빴구나 하였다.

금일 결제대중은 시은(施恩)을 저버리지 말고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이 부지런히 정진해서 늦어도 백중(百中)까지는 칠통(漆桶)을 타파하기 바란다.

야행막답백(夜行莫踏白)하라 불수정시석(不水正是石)이니라
밤에 흰 것을 밟지 말라 물이 아니면 돌이니라.


주장(柱杖)을 세 번 구르고 하좌(下坐)하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05-08 오전 4:47:00
 
한마디
일없는사람 법력없는 깨달음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닌것이로다.
(2009-05-16 오후 9: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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