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목사와 신도들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화계사에서 108배로 사죄예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예수동아리교회’ 류상태 목사(52)와 그가 이끄는 ‘예수동아리교회’ 신도 10여명는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5월 3일 서울 수유동 화계사 국제선원 법당에서 주일 예배를 올렸다.
이들은 찬송과 성경 봉독, 설교, 축도 등 기독교 예배 절차를 생략하고 108배만 하는 것으로 예배를 마쳤다.
류 목사는 2004년 종교 교육에 반발해 자퇴한 대광고 강의석군 사태 때 대광고 교목실장이었던 목회자. 그는 사태 직후 교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자신이 속한 예장통합 교단에 목사 직분도 반납했다. 이후 목사 자격을 반납한 류씨는 <한국 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2005)>, <당신들의 예수(2007)> 등의 책을 내며 한국 개신교단의 행태를 비판해 왔다.
‘예수동아리교회’는 2008년 9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jsclubch)를 개설해 설립한 인터넷 교회다. 교회 건물도 없을뿐더러 헌금 및 재산도 축적하지 않는 대안교회를 꿈꾸고 있다.
류 목사는 “그동안 기독교인들이 절에 불을 지르거나 불상에 빨간색 십자가를 그리는 등 불교에 수많은 무례를 저질렀다”며 “부처님께 사죄하는 뜻에서 이런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류 목사는 이어 “비록 종교의 외형은 다르지만, 부처님은 인류의 큰 스승”이라며 “이번 예배가 종교간 화합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계사 측은 한 달 전 예수동아리교회 측이 예배 허가 공문보내자 흔쾌히 허락해 이날 법당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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