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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왜 굳이 한국불교를 알리려는 겁니까?”
한 기자의 질문에 청안 스님(원광사 주지)은 “인연”이라고 대답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 신비하고도 깊고 푸른 눈을 가진 헝가리 출신 청안 스님은 숭산 스님(前 화계사 조실, 1927~2004)을 만나서 불교에 귀의하고 스님이 된 그 모든 것이 ‘인연’이라고 말한다. 청안 스님은 삶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던 20대 초반 숭산 스님을 만나고 1999년 숭산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로 지도법사 자격을 가진 스님이 됐다. 유럽 각지를 돌며 참선을 지도하고 한국 불교의 위대함을 알려왔다.
특히 청안 스님의 법문은 쉽고 간결하면서도 명쾌하게 핵심에 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음 거울>은 2004~2007년 스님이 체코, 노르웨이, 프랑스 등지에서 열린 법회를 핵심적으로 정리해 출간된 것으로 사는 것과 죽는 것, 오고 가는 것, 좋은 것과 나쁜 것, 고통과 깨달음을 넘어서 인간의 진정한 본성을 찾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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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란 무엇인가요?” “스님, 저는 수행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이점이 저의 장애물입니다” “‘모른다’라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설명해주십시오.”
유럽 도반들의 질문은 자유롭지만 날카롭다. 오랫동안 대중들을 지도하고 포교에 힘썼던 만큼 청안 스님은 매우 대중적이고 현실감 있는 비유와 표현법을 동원해 불교의 이치를 쉽게 설명한다.
스님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만이 인간이 만든 문제인 것을 알고 있다”며 “무지로 인해 분노와 욕망이 생겼고 이는 악순환을 만들어간다. ‘오직 모를뿐(don’t know)’으로 마음을 비우며 살아가야한다”고 방법을 제시한다.
현재 스님은 3년 전부터 헝가리에 유럽 최초의 한국식 사찰인 원광사(www.wonkwangsa.net) 건립 착수 불사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