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2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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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思惟의 삶을 사는 사람] 일상속의 염불선 금강강독회 배원룡회장
“불법으로 행복발전소 되기를”



“‘법’은 순리대로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나보다 먼저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모든 분쟁은 좀 더 쉽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금강강독회 배원룡 회장(법률사무소 사무장)는 청화 스님(1924~2003)을 꼭 닮았다. 스님을 곁에서 지켜본 불자들을 감복시켰던 한결같은 겸손함과 자비의 모습을 배우고 따르고 있는 배원룡 회장.

금강강독회는 6000여 회원이 청화 스님 법문을 공부하는 다음(daum) 카페 ‘금강 불교입문에서 성불까지(이하 금강카페)’ 오프라인 모임이다. 매월 두 번째 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호선 동대입구역 ‘우리함께 빌딩 6층’에서 배광식 박사(서울대 치대)를 법사로 <전통선의 향훈> <전통불법의 요체> <육조단경> 등을 공부하며 법열을 나누고 있다. 3년 동안 40여 회 강독회가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도반들의 심부름꾼 배원룡 회장의 공덕이 크다.


배 회장은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바쁘시죠’ 라는 정겨운 말들로 모임의 진행을 ‘참 잘’ 이끌고 있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배 회장의 불연은 1984년경 어느 신부님에게 ‘불교의 참선에 관심이 있다’며 고해성사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배원룡 회장은 신부님이 전한 <선학의 황금시대>를 읽고 무위진인, 대자유인으로 살아가는 선사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았다.

“대학원시절 故 이기영 박사의 한국불교연구원 대구구도회에서 들었던 우룡 스님의 <원각경> 법문은 신선한 충격과 감동이었습니다. 이후 송광사 여름수련대회, 서울 성북동 길상사 일요법회, 불력회 독서모임, 금강카페까지 이어진 불연이 청화 스님을 평생의 스승으로 영접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배원룡 회장의 삶에 수행은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카페 회원들과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엔 도봉산 광륜사 금강선원에서 철야정진을 하고 월1회 금강강독회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웁니다. 모두 도반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지요.”
특히 그는 ‘수행의 핵심은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이고, 마음을 맑게 하는데 부처님을 생각하는 염불만한 게 없다’는 청화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절수행과 염불수행을 함께하고 있다.

“삶 자체가 수행의 과정입니다. 잠시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보리방편문과 염불로 하루를 시작하고 108참회와 염불로 하루를 마감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수행으로 다져온 배 회장의 정사유는 다양한 사건 사고 상담을 의뢰하는 고객들을 대하는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이라는 직업에서 돋보인다. 최근에는 부동산에 투자를 잘못해 빚 독촉에 시달리며 자살까지 생각한 상담원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안내해 큰 보람을 얻었다고.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면서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도 결국 부처님이기 때문입니다. 또 저를 찾아온 이들의 문제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올바른 의도를 갖고, 올바르게 명심하는 정사유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요, 수행자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원룡 회장의 정사유는 겸손과 하심이 있다.
“제가 재가수행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많습니다. 모임에서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금강강독회 모든 회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행복한 삶을 가꾸는데 일조하는 행복발전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 입니다.”

자칭 ‘심부름꾼’ 배원룡 회장의 한결같은 겸손함과 따스함에는 금강강독회를 3년간 여법하게 이끌며 도반들에게 인정받는 정사유 ‘대장’의 향기가 배어있다.
이상언 기자 | un82@buddhapia.com
2009-04-27 오전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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