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3.20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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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業의 삶을 사는 사람] 니까야 역경 매진 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회장
부처님 원음 재현에 일생 바쳐




20년간 빠알리어 초기경전을 묵묵히 번역해온 한국빠알리성전협회 회장 전재성 박사.

“많은 공덕을 쌓아 내생에 행복하길 바란다는 생각을 갖고 번역한다기 보다 옳은 일이니까 고통을 감수하고 ‘그저 할 뿐’입니다.”

팔정도 중 정업(正業)은 일체의 행동을 사제(四諦)의 진리에 맞는 정견(正見)과 정사유에 따라 행하는 것으로 자신의 직업에 맞는 올바른 일을 행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영어, 독일어, 빨리어, 산스크리트어, 인도어 등을 해독하는 불교학자로서 빨리어 경전 번역에 몰두하는 전재성 박사도 정업(正業)을 실천 하는 이들 중 하나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전재성 박사(55)는 20년 동안 부처님의 원음을 담은 초기경전들을 홀로 묵묵히 번역해왔다. 홀로 번역한 경전과 책은 <거지성자> <쌍윳다니까야 12권> <맛지마니까야 6권> <오늘 부처님께 묻는다면(한권으로읽는쌍윳따니까야)> <빨리어사전-어휘ㆍ문법사전> <법구경-담마파다>등 30권에 달한다. ‘지금 이순간’에도 역경에 매진중인 전 박사는 불교학자로서 정업(正業)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

부처님 당시 인도 등에서 사용되던 빨리어는 부처님 말씀을 오롯이 담고 있다. 하지만 한문을 통한 중역(重譯)으로 인해 중국식 번역투를 피할 수 없었고, 방대한 양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때문에 전재성 박사가 빨리어를 직접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은 부처님의 원음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불자들이 올바르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신행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니까야 및 초기경전 번역작업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전 박사에게는 정업(正業)을 행하는 일이다.

전 박사는 “1982년 독일 본대학에서 인도ㆍ티베트학을 공부하던 때 독일 ‘거지성자’ 페터 노이야르(Peter Neujahr)와 만남에서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며 “탁발로 연명하며 나무 아래서 잠을 자고, 무소유를 실천하는 페터노이야르를 보고 부처님의 모습이 떠올랐고 빨리어경전을 번역하기로 발원했다”고 설명했다.
유학 당시 빨리어로 쓰인 <맛지마니까야>가 1902년에 이미 독일어로 번역돼 있던 것에서 충격을 받았던 전재정 박사는,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싯다르타>가 니까야의 영향을 받은 것에서 니까야의 한국어 번역작업의 발심했다.

전 박사는 1989년 귀국해 지금까지 몇몇 개인과 단체의 지원을 제외하고는 홀로 역경을 진행해왔다. 여러 시행착오도 많았다. 현재 전재성 박사는 <우다나경> 번역 작업을 진행중이다. 니까야 경전의 완역을 2년 내로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정업이란 무엇일까. 그는 “착하고 건전한 삶 사는 것을 정업이라 한다면 마음이 최고의 평정 상태일 때 정업을 실천 하는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라며 “마음의 상태가 혼란스러울 때가 악한 상태이므로 이를 자각하고 명상 수행을 통해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다면 니까야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한다.

요즘같이 사는게 벅차다고 느껴질 때에 전 박사는 “스스로 본인이 알아차리고 각성을 통해 견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각자가 스스로 본인의 삶의 방향을 견고하게 만들어 마음이 맑고 안정된 상태에 이르게 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조언한다.

묵묵히 니까야 완역으로 부처님의 원음을 불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정진하는 전재성 박사. 불자들이 니까야를 많이 접하길 바라며 오늘도 번역을 쉬지 않는 그에게서 정업을 실천하는 보살의 모습을 엿본다.

한국빠알리성전협회 : www.kotsoc.org
이나은 기자 | bohyung@buddhapia.com
2009-04-27 오전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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