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는 한 집안이고 공동체입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 이해하며 떳떳하게 살아갑시다. 여러분들의 한국생활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지원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4월 15일 경기도 오산 행복한이주민센터(상임대표 정호)를 방문해 ‘이주민 이웃’들을 격려했다.
14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희망과 나눔의 등’ 점등 후 축원을 통해 “다문화 가족의 어려움도 보살펴 달라”고 말해 이주민 이웃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스님의 이번 방문은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가 다문화 가정 지원에 본격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 ||||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종 자비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족의 교육현장을 둘러보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정호 스님(용주사 주지), 정호 스님(행복한이주민센터 상임대표ㆍ대각사 주지), 대오 스님(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이기하 오산 시장, 행복한이주민센터 자원봉사자 등 150여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지관 스님은 방문 기념사에서 “먼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편하게 도와주는 것이야 말로 가장 큰 공덕을 짓는 일”이라며 “행복한이주민센터가 더욱 발전해 이주민들의 보금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관 스님은 센터 내 컴퓨터교실과 놀이방 등 시설 등을 둘러본 뒤 20여 다문화가정 여성 을 대상으로 한글 특강을 진행했다.
| ||||
일일교사로 나선 스님은 칠판에 태극기를 그리며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스님은 태극무늬의 음양에 대해 설명하며 한국에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된 인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세계가 한 가족이니, 서로 이해하면서 살길 바란다. 고향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정이 들면 지금 살고 있는 한국이 고향이 된다”며 다문화가정 여성들을 격려했다.
특강 후 스님은 다문화가정 여성과 자녀들에게 인형과 요리책 및 유아용 놀이 한글카드를 선물했다. 이때 한 스리랑카 출신 스완나(40)씨가 지관 스님에게 삼배를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된 스완나(40)씨는 “스리랑카는 7~80%가 불교신자다. 나도 불자이기 때문에 스님을 뵌 게 영광이어서 절을 했다”며 “초등학교 1학년인 큰아이와 24개월 된 아이와 매주 센터를 방문하는데 한글도 배우고 아이들도 이곳을 좋아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2003년 베트남에서 결혼 이주해 귀화한 윤해숙씨(27)는 “이주민센터에서 한글교실과 요리교실, 탁아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문화에 적응하고 있는데, 큰스님께서 오셔서 격려해 주시니 반갑기만 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출신 삼콤나이(24)씨도 “한국 스님에게서 한글을 배우니 더 새롭다”며 “한국에서도 절에 열심히 다니며 빨리 한국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 |||
한편, 대각사가 운영하는 행복한이주민센터는 오산시 거주 18개 나라 500명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6월 개관해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자녀 2세를 대상으로 한국어 및 외국어교육과 컴퓨터교실 등 교육프로그램과 의료, 탁아방 운영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조계종 기획실 관계자는 “조계종은 사회복지재단과 총무원 사회부를 통해 다문화 가정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향후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역마다 사찰별 다문화 지원센터를 개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