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드시 임기 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계종과의 사찰분규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4월 12일 진산식을 봉행한 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태고종 서울 봉원사 주지 일운 스님은 이와 같은 각오로 취임 소감을 대신했다.
일운 스님은 “사찰분규 문제로 조계종측과 실무위원 회의를 진행할 때 실무위원으로 3년 이상 참가했었다”며 “실무위원 회의에서는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정도의 합의점을 찾았지만 양측에서 보고과정을 겪으며 또다시 거리감이 생기는 모습에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스님은 또 “양측 모두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한다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운 스님은 또 영산재(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영산재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미국 UCLA대학과 영산재 시연에 대해 논의 중이며, 호주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10~11월 중 ‘제7회 영산재 국제학술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일운 스님은 “영산재는 불교의식이기도 하지만 예술적 측면으로는 하나의 문화”라며 “전세계가 한국불교문화예술의 대표작인 영산재를 보고 싶어하는 만큼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봉원사의 사회봉사 및 교화활동 등도 확대된다. 진산식에서 화환대신 받은 성금을 모아 10kg 쌀 100포대를 구매, 4월 14일 서대문구청 가정복지과에 기부한 것이나 공양간을 무료로 개방해 봉원사를 찾는 모든 불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를 위한 한 방편이다. 그동안 매월 진행하던 소년원 및 군부대 위문도 꾸준히 진행하며, 불교계 양로원 한군데를 선정해 지원하는 것도 추진중이다. 봉원사가 지난 40여 년간 지원했던 서울시립양로원이 천주교 위탁 체제로 바뀌면서 최근 지원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운 스님은 “조계종과의 분규가 해결되면 봉원사 대중스님은 물론 외국인ㆍ지방불자들이 유숙하고, 템플스테이도 할 수 있는 새로운 건물을 지을 예정”이라며 “어린이 포교를 위한 유치원 설립, 영산재 상설 공연을 위한 스님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영산재 시연단’ 구성도 계획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스님의 바람대로 분규가 원만히 해결돼 스님의 원력이 좋은 결실을 이룰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