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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봉축사 발표
“이 세상 모든 괴로움 우리가 평안하게 하자”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

천태종 총무원장 정산 스님은 4월 14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발표했다.

정산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부처가 되기 전, 우리들과 같은 어리석은 범부였으며, 미혹한 중생이었다”며 “한 중생이 고행을 통해 부처님이 되고 나니 함께 숨쉬고 사는 모든 중생이 다 중생이 아니라 본래 부처님인데 그 사실을 알지 못해서 중생이라고 자칭하며 서로 어울려서 살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어떠한 차별과 분별 없이 있는 그대로 살펴볼 때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요, 남 또한 부처가 되는 것”이라며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우리 모두 존귀하니,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우리가 마땅히 평안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산 스님 봉축사 전문.



봉축사


"부처님의 외침 사자후"
왕의 부름을 듣고 왕궁으로 온 바라문 점몽사들은 마야왕비의 꿈 이야기를 듣고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습니다.
" 만일 꿈속에서 밝은 태양이 오른 쪽 옆구리에 드는 것을 보면 그 어머니가 낳는 아들은 반드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만일 꿈속에서 흰 코끼리가 오른 쪽 옆구리에 드는 것을 보면 그 어머니가 낳는 아들은 三界에서 위없는 높은 이가 되네.
그리하여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원수거나 친한 이나 다 평등하며 천만 무리를 다 제도하고 번뇌의 깊은 바다 벗어나게 하리라. "
바라문 점몽사들의 예언처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연화장세계를 이룬 아름다운 시절 四月초파일, 온 천하를 꽃으로 장엄하시며 만중생의 어버이로 우리 중생들의 곁에 오셨습니다.
설산 히말라야의 장엄을 병풍으로 삼아 이름 모를 꽃들이 만개한 룸비니 동산 무우수 나무 아래에서 무명을 삶의 주춧돌로 삼고, 지혜와 그 속에서 일어나는 자비의 등불을 밝게 밝히며 사바세계 가엾은 우리 중생을 구제하시고자 人相의 방편을 택하시어 태어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일곱 가지 보배와 일곱 줄기의 수레 바퀴만한 연꽃 발판 삼아 부축하는 이 없이 홀로 일곱의 발걸음을 내딛으시며, 오른 손을 하늘 높이 향해 들고 외치시길, “하늘 위 하늘 아래 내가 오직 존귀하나니,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내가 마땅히 평안케 하리라”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자후의 외침은 255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통 받고 있는 중생, 간절한 소원을 염원하는 중생, 성불하지 못한 중생이 있는 곳곳마다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께서는 부처가 되기 전, 우리들과 같은 어리석은 凡夫였으며, 또한 미혹한 衆生이었습니다.
<화엄경>의 말씀처럼 無明에 가려져 있었기에 業을 지었고, 業이 있었기에 다가오는 고통의 과보는 여느 중생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축약하면 四苦, 八苦가 받았고 세세히 풀자면 팔만사천의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범부중생에게는 한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며, 이 고통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였습니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지만 그 어느 누구도 생각해 보지 않은 절대 절명의 이 심오한 질문에 그 범부중생의 고통은 더 이상의 고통이 아니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이 의문은 진실한 자아를 발견하고 우주의 이치를 깨닫는 진리탐방의 출발점이자, 미래 世의 위 없는 大道를 얻는 성불의 인연생기였습니다.
의문이 해답의 갈망을 낳고, 갈망이 진리의 갈증으로 발전하여 수 백겁 동안 수많은 生死의 반복을 통해 갈증은 끊임없는 구도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동쪽에 뜬 샛별을 인연 삼아 결국 한 중생은 한 부처를 이루게 됩니다.
자신을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켰고, 인간을 神으로부터 해방시켰으며, 중생을 무명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만 중생을 위한 三界의 스승이자 四生의 어버이가 되신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께서 성도를 하시고 최초에 이르시길, "내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일체의 중생들이 바른 깨달음을 얻었고, 일체의 중생들이 열반에 든 것을 보았다.
한 중생도 부처의 지혜를 갖추지 않은 이가 없지만 단지 망상과 집착으로 인해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내가 이제 성스러운 도로써 가르쳐 그 망상을 영원히 여의고 자기 몸 가운데 있는 부처의 넓고 큰 지혜를 나와 다름없이 깨닫게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즉 한 중생이 고행을 통해서 부처님이 되시고 나니 함께 숨쉬고 사는 모든 중생이 다 중생이 아니라 본래 부처님인데 그 사실을 알지 못해서 중생이라고 자칭하며 서로 어울려서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사월초파일.
아기 부처님께서 오시어 외치신 사자후, 그 한 말씀은 오로지 일체중생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셨고, 오로지 일체 중생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셨으며, 오로지 일체 중생이 나와 다르지 않고 평등함을 알리기 위함이셨으니, 다름 아닌 중생을 위해 知見을 여시고, 중생을 위해 知見을 보이셨으며, 중생을 위해 知見을 깨닫게 하시고, 중생을 위해 知見에 들게 하신 一佛乘의 一大事因緣이었습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知見이라 함은 너와 내가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일체가 부처임을 알고 부처로 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부처는 그대로의 모습인 諸法實相을 말합니다.
어떤 차별도 없이, 어떤 분별도 없이 있는 그대로 살펴볼 때 내가 부처가 되는 것이요, 남 또한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화엄경>에 이르시길,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으며 똑같다" 하셨습니다. 마음이 있다면 그것은 곧 중생이요 그 마음을 청정히 하면 그것이 곧 부처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은 바로 영원한 행복을 얻는 길입니다.
부처님의 탄생 외침, 바로 우리 모두의 외침입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우리 모두 존귀하나니,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우리가 마땅히 평안케 합시다.
감사합니다.

佛紀 2553年 사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大韓佛敎天台宗 總務院長 正山

김진성 기자 | yearn@buddhapia.com
2009-04-14 오후 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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