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 10.24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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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운산스님 “고통받는 중생에게 연등 밝혀야”
13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운산 스님은 4월 13일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발표했다.

운산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원력을 안고 오셨다”며 “‘삼계가 모두 고통 속에 있으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는 위대한 선언은 부처님께서 일생동안 실천에 옮겼던 삶의 목표 그 자체였으며, 구세대비의 원력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또 “지금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제적 난관에 직면해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불자들은 진흙 속에서도 청결함을 잃지 않는 연꽃처럼 스스로를 청정케 하고 연등을 밝혀 고통 받는 중생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도록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운산 스님 봉축사 전문.



불기2553년 부처님 오신날
봉 축 사


우리 불자들이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신날을 다시 맞이하였습니다.
돌이켜보면 부처님께서는 1년 중 희망을 상징하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부처님이 오실 때 대지는 온갖 꽃향기로 가득 찼고, 허공의 햇살은 부처님의 복덕과 지혜를 찬탄하듯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원력을 안고 오셨습니다.
룸비니동산 무우수 아래에서 태어나실 때 일곱 걸음을 걸으시며 외쳤던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는 바로 그러한 위대한 원력을 시방세계에 선포한 것이었습니다.

“삼계가 모두 고통 속에 있으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는 이 위대한 선언은 부처님께서 구세대비의 원력으로 일체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즈음하여 우리의 삶을 한번 돌이켜 봅시다.
우리의 모습을 살피고 살필수록 부처님의 모습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습니까?

지금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제적 난관에 직면하여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10여 년 전 우리 사회를 어둡게 만들었던 IMF때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이 국민들로 하여금 삶의 희망을 상실케 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아가 빈부 간 격차는 물론 인권과 생명과 환경이 위기를 맞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 불자들의 막중한 역할이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불자들은 중생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지혜와 자비의 등불을 켜서 어두움을 깨치고 세상을 밝게 만들어야 합니다.

진흙 속에서도 청결함을 잃지 않는 ‘처염상정(處染常淨)’ 의 오묘한 법칙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연꽃처럼 우리 불자들은 스스로를 청정케 하고 연등을 밝혀 고통 받는 중생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고통 받는 사바세계에 살고 있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처염상정의 연꽃 같은 삶을 살아가도록 항상 연등을 밝히는 마음으로 생활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어김없이 밝히는 연등은 밝음과 맑음을 상징합니다.
연등은 등을 살라 어둠을 밝힘으로써 곧 무명을 거두고 지혜를 밝힌다[燃燈]는 의미와 연꽃(모양)으로 등을 만들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림으로 혼탁한 사바세계에서도 청정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蓮燈]을 상징하는 의미입니다.

오늘 밝혀지는 연등 하나 하나가 지혜와 자비의 광명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이 시대의 어려운 경제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환히 밝혀 소외받고 고통 받는 이들이 행복해지고 국민 모두가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만들어 지기를 기원합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불기2553년 부처님 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이 운 산

김진성 기자 | yearn@buddhapia.com
2009-04-13 오후 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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