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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제주불교의 태동이 101년을 맞았습니다. 선배 스님들이 일궈온 제주불심이 융성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제주 관음사 창건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 중인 관음사 주지 원종 스님은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관음사뿐만 아니라, 제주불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옛부터 제주도는 섬의 특성상 무속이 발달했으며 외래종교 반발심과 고려에 와서야 완전히 복속된 역사로 불교를 비롯한 전통의식이 발달했다. 무속이라고 해도 근저에 불교가 깔려있을 정도로 한때 ‘절(寺) 500, 당(堂) 500’란 말까지 있었지만, 조선조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의 폐불로 불교가 사라지다시피 했다. 불교신자가 강세를 띄는 현재 제주불교가 있기까지는 안봉려관 스님이 관음사에 주석(해월굴)한 1908년까지 200여년이 필요했다.
2007년 12월 관음사 주지로 임명돼 지난해 제주불교신문 발행인도 겸하고 있는 원종 스님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도량과 불심을 가꿔온 조사 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스님들이 원력을 이어받는 것은 후배의 몫”이라며 “2008년 창건 10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러 문제로 올해 행사를 갖게 됐다. 그만큼 더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음사는 5월 23일~6월 23일 고승초청법회를 열고, 제주포교 활성화에 나서며, 6월 20일 안봉려관 스님 추모다례 및 100주년 법회, 6월 27일 100주년 기념학술세미나를 개최해 제주불교의 역사를 조명할 예정이다. 이어 10월 10일에는 ‘한라산 영산대재 및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하고, 12월 31일에는 100주년 기념 산사음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4월 19일 원종 스님은 직지사 선원장 정묵 스님, 실상사 백장암 선원장 정견 스님, 고관사 등 제주지역 사찰 스님들과 함께 신촌 해안가~삼양 불탑사~화북 보덕사를 거쳐 사라봉 사라사까지 순례하는 ‘제주섬 걷기순례’를 개최하고 이날 ‘4ㆍ3사태 영령 염불의식도 봉행할 예정이다.
스님은 “수행과 더불어 사회에 회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도민들과 함께 지역 스님들이 포행(布行ㆍ걸으며 참선하는 것) 하고자 한다”며 제주불교의 행보에 불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