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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바위 아래서 스테이크 먹고 술 마실 텐가?”
대구시 갓바위 케이블카 사업 반대하는 향적 스님
기자회견에서 향적 스님이 케이블카 사업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갓바위 아래서 스테이크 먹고 술 마시게 될지 모르는데 이게 말이 되나?”

조계종이 4월 1일 대구시의 갓바위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8만 명 반대서명을 대구시에 전달한데 이어 4월 2일 선본사 주지 향적 스님은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반대의지를 표명했다.

향적 스님은 “갓바위는 신앙의 대상이지, 관광자원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현재 갓바위 인근에서 벌이는 서명운동을 대구까지 확대하고, 운불련 등 지역 신행단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갓바위 케이블카의 문제점을 알리는 등 저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일부터 대구운전불자연합은 스티커 붙이기 등으로 케이블카 사업의 문제점 알리기에 나섰다


현재 대구시 동구주민 등으로 이뤄진 120억 규모 민자 단체인 ‘갓바위 케이블카 추진위’는 문화재청과 대구시, 환경부 등 관련 인ㆍ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불교계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문화재청 심사에서 사업이 승인될 경우 기타 인허가도 급물살을 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갓바위 케이블카 추진위’의 사업계획에 따르면 상류 정거장에는 스카이라운지와 레스토랑 등도 들어선다.

이에 대해 향적 스님은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술과 음식 등으로 신행분위기가 흐트러질 것”이라며 “노천에 모신 불상은 산천지세가 후불탱화를 이룬다. 갓바위보다 훨씬 큰 케이블카 선착장을 지척에 짓는 것은 이러한 조화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대회 개최에 맞춰 외국인 관광 등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상식적으로도 석굴암과 불국사 등에 비해 기도목적으로 오는 갓바위 관광의 경제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미 팔공산에는 동화사 인근에도 케이블카가 설치돼있지만, 이용객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갓바위는 경산시에 속해 또 다른 갈등까지 내포하고 있다.

스님은 “현재 주요 등산경로인 경산 쪽 상권에서는 케이블카에 대한 반발이 있다. 경산시도 대구시에서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노선버스와 모노레일 등을 설치할 움직임이 있다”며 “정상부분에서 가파른 대구 쪽 경로를 S자로 완만하게 합치는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케이블카 설치를 강행하고 있다. 이는 케이블카 업체만 배불려주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케이블카 사업추진에 고뇌하는 향적 스님


스님은 끝으로“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어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노보살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다고 반문하지만, 현재도 인근까지 차가 올라가는 갓바위는 케이블카가 생겨도 관계법상 200m이상은 걸어야 한다. 갓바위 앞까지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불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9-04-02 오후 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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