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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심사, 안중근 유묵 3점 첫 공개



“안중근의 평화사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 줘”
일본 정심사와 100년시민네트워크’는 일본 교토 류코쿠(龍谷)대학에서 개최 중인 ‘안중근 유필, 관계자료전’에서 3월 31일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안 의사의 유묵들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 유묵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있을 당시 교감을 나눈 정심사(淨心寺ㆍ일본 오카야먀현 소재)의 주지 마쓰다 가이쥰이 안 의사에게 직접 받은 것들이다. 정심사는 그동안 이 유묵들을 보관해왔으며 지난 1997년 류코쿠 대학에 위탁한 바 있다.
정심사의 현 주지인 마쓰다 마사유키는 “당시 주지스님이 안중근(의사)의 평화사상에 감동을 받아 그와 서로 두터운 신뢰관계를 만들었고 유묵들을 선물받았다”며 “안 의사의 평화사상은 주지스님 외 간수 등 감옥의 많은 사람에게 큰 울림을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뒤 뤼순 감옥에 있다가 이듬해 3월 처형당했다. 이번 공개된 유묵은 모두 안 의사가 처형당한 달인 ‘경술(庚戌) 3월’로 작성 시기가 표기돼있다.

유묵의 내용은 논어의 경구인 ‘不仁者不可以久處約’(불인자가이구처약ㆍ어질지 않은 자는 오랫동안 거북한 제약을 견디지 못한다), ‘敏而好學不恥下問’(민이호학불치하문ㆍ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여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와 중용의 경구인 ''戒愼乎其所不睹''(계신호기소불도·군자는 그 보이지 않는 바에 경계하고 삼간다)이다.

유묵들에는 모두 약지 손가락의 단지 흔적이 있는 장인(掌印)이 선명히 남아 있다.

전시회를 통해 공개된 이번 유묵들은 오는 10월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인 특별전을 통해 국내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안 의사가 직접 쓴 유묵들로는 모두 50여점이 남아 있다. 이 중 26점은 국내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는 일본과 중국 등지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덕현 기자 | Dhavala@buddhapia.com
2009-04-01 오전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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