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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최응천 교수(미술사학과ㆍ동국대박물관장)는 3월 21~28일 진행된 ‘일본 도요타 재단 연구 지원에 따른 한ㆍ중ㆍ일 금속공예의 중세 교류 관계 공동조사 연구’ 과정에서 절강성(浙江省) 닝보(寧波)시박물관 소장 유물 중 통일신라 불상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확인된 불상은 높이 21cm에 이르는 크기로, 대좌는 물론 광배까지 완전하게 갖춘 완형이다. 오른 손은 가슴 위로, 왼손은 아래로 내린 자세이지만 아미타불의 수인을 취하지 않았으며 머리는 나발과 육계가 두툼하게 솟아있다. 또한 통견의 법의는 목 앞에서 몇 번 접혀지고 가슴 앞에서 U자형 주름으로 흘러내리다 배 앞에서 양 Y자형으로 갈라져 흘러내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우드야나식 불상으로 파악됐다.
최응천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불상은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정교한 눈매와 코 등의 얼굴, 섬세한 의습과 광배 등 다른 불상과는 한눈에 구별될 정도로 돋보이는 귀중한 유물”이라며 “통일신라 불상 중에서도 비교적 큰 크기이며 광배, 대좌, 불신을 모두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점에서 통일신라 불상의 새로운 예가 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확인된 불상은 중국 정부가 1982년 닝보시 천봉탑(天封塔) 지궁(地宮)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중국 남송대 불상 여러점, 은제 잔 등과 동반 출토된 것으로, 발견 당시에는 푸른 녹이 덮여 원형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보존처리를 마무리해 새로 개관한 닝보시박물관에서 1월부터 전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1982년 불상 발견 당시 함께 발견됐던 은제 불전에 남송 소흥 14년(1144년)에 제작됐다는 명문이 있어 불상을 비롯한 모든 유물을 남송시대 유물로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