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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 환경생태에 관한 관심 높아”
법산 스님, 불자 생태문화 의식 조사연구 결과 발표
법산 스님


불교계가 2001년과 2004년 각각 사패산 터널과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했던 것을 비롯해, 한반도 대운하 등 환경생태와 관련한 사안에 적극 대처하고 있는 것은 불자들의 남다른 환경생태에 관한 관심 때문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 보고서는 법산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이 <보조사상> 제31집에서 ‘불교인의 생태문화 의식 조사연구’를 통해 발표된 것.

연구는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사업비 지원을 받아 2007년 3~5월 2개월간 500매의 설문지를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각 종교인을 대상으로 △환경생태문제에 대환 관심 △체감오염도 △자연친화 품성도 등을 조사했다.

논문에 따르면, 설문결과를 평균점으로 환산한 결과 불자들의 환경생태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교 3.76 가톨릭 3.55 개신교 3.24로 환경생태문제에 관한 조사에서 불자들의 관심도 수치가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법산 스님은 “산중 사찰에서 생태적 삶을 영위하던 불교인들이 지역 개발로 인해 갈등의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대기 및 수질 오염 등에 관해서는 가톨릭이 4.34, 개신교가 4.16 불교가 4.02였다.

스님은 “오염에 대한 불자들의 체감도가 낮은 이유는 스님들이 산중 사찰에서 영위하는 수도생활의 영향이 크다. 불자들 역시 (사찰을 찾아) 청정한 곳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다른 종교신자보다 오염 체감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연친화 품성도 조사에서 불자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정복의 대상이 아닌 인격의 대상으로 동반해야 한다는 성향을 띈 것과도 관계가 있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 및 혐오감을 묻는 질문에서 개신교가 2.29 가톨릭이 2.05 불교가 1.94의 반응을 보였다.

스님은 “사찰에서는 산신이나 칠성, 용왕 등 환경신(環境神)을 모시거나 예경해왔다”며 “자연친화를 넘어 자연 섬김으로 이어진 불교인들의 인식은 자연을 공존의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라 분석했다.

연구조사는 환경문제 해결과 환경범죄 처벌에 있어서는 타종교인들은 명령에 의한 강제조정과 중대한 범죄로 처벌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경오염의 책임소재를 질문에 타종교인들은 정부 등 기업을 지목한데 비해 불자들은 자신에게 귀결시키는 성향을 보였다.

특히 불자들은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 처벌보다는 설득을, 타율적 강제보다는 스스로의 해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드러나 불교적 가르침이 사회갈등 해법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기도 했다.

법산 스님은 “종교인들의 자연에 대한 인식은 신자들에게 투영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환경이 갖는 내재적 가치를 인정해 종교별 환경단체들을 네트워크로 유기화하는 범종교적이고 범세계적인 환경운동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03-31 오후 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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