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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국립법인 울산과학기술대(UNIST)에 지역 한 스님이 전 재산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울산 고암사 염청 스님은 3월 31일 울산과기대 조무제 총장에게 10억 원 상당의 기부금을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전달했다.
기부금 내역은 스님이 평생 동안 모은 전 재산 현금 2억 원과 5억 원 상당의 사찰 일대 임야 33만여㎡(10만평)와 3억 원 상당의 개인사찰이다.
2010년 3월 1일 개교예정인 울산과기대(UNIST)는 ‘한국의 MIT’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출범한 이공계 특화대학으로 한국에서는 카이스트(KAIST)와 포항공대(POSTECH)에 이어 세 번째다.
그동안 국립대학은 많았지만, 국립법인은 UNIST가 유일하다. 독립된 재정집행으로 예산이 충분할 시 연구투자 등이 보다 자유롭지만, 정부예산이 일부에만 지원되기 때문에 기부금 및 연구용역의 비중이 타 국립대학 보다 높다.
이날 기부금을 전달한 염청 스님은 40세에 출가해 20여 년 동안 손수 고암사를 건립했으며, 평소 전 재산을 국가에 환원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님은 사찰생활 중 ‘공해방지용 매연 정화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는 등 평소 과학기술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청 스님은 “이번 기부로 여러 종교인을 비롯해 온 국민들이 사회 환원을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과기대의 전만수 기획국제교류팀장은 “지금까지 개인발전기금으로는 염청 스님의 기부액이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울산과기대는 염청 스님의 뜻을 받아 기부금으로 우수학생 선발과 연구인력 양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울산과기대는 인재양성을 위한 스님을 비롯해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2009년 수시모집’ 결과 이공계 일반전형 63명 모집에 798명(12.7대 1)이 지원하는 등 총 350명에 2490명이 지원해 7.1대 1의 경쟁률 보였다. 특히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포함한 전국 과학고에서 361명이 지원하는 등 과학영재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