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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저소득 실직가정을 위한 1배 100원 108배 모금법회’가 3월 초하루인 27일 총본산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3000여 사찰에서 열렸다.
도명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모금법회는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의 봉행사, 포교원장 혜총 스님의 법어와 조계사 이대각 신도회장의 발원문 낭독, 108배순으로 진행됐다. 대웅전을 가득 메운 500여 불자들은 앞마당까지 자리를 펴고 일 배 또 일 배 정성을 다했다.
세민 스님은 봉행사에서 “이웃을 위해 일 배 일 배 절하는 자비는 우리사회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며 “IMF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극복한 것처럼, 이번 경제난도 불자들을 비롯한 국민의 힘으로 극복하자”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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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총 스님은 법어로 “보시에는 물질을 나누는 재시(財施)와 법을 나누는 법시(法施),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난을 구제해주는 무외시(無畏施)가 있다. 오늘 부처님 전에 공양하는 것과 더불어 이웃을 위한 마음씀씀이도 정갈히 해 삼보시가 함께하는, 나누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조계사 법회에 참가한 신도들은 1배 100원 외에도 ‘자비연등달기’와 ‘자비의 쌀’을 공양을 통해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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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홍은동에서 이날 조계사를 찾은 신경자 씨(56)는 “원래 방송과 매체를 통해 모금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통장 이체를 통해 쉽게 기부하려했다. 하지만, 108모금법회에서 직접 기도로 주변사람들이 힘내기를 발원하며, 기부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불자들의 성원은 곳곳에서 보였다. 조계사 앞마당에서는 ‘자비의 쌀’(개당 3000원)을 구매해 공양하려는 신도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대웅전 안에서도 공양미를 큰 포대에 옮겨 담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108 자리를 마련한 앞마당에서는 연등에 소원지를 다는 손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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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금창구를 담당하는 공익법인 ‘아름다운 동행’은 3월 25일까지 약정포함 총 1억6,331만원을 모금했으며, 이날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모금금액은 각 교구본사 및 총무원 집계를 합산해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