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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처님이라면?”
박경준 교수, ‘불교평론’에서 돈에 대한 불교적 가르침 설명
박경준 교수


돈이 문제다. 서민들은 물론 나라도 돈가뭄을 겪기는 마찬가지. 시중에 달러가 없으니 환율이 치솟았고, 금을 찾는 사람이 많으니 금값이 천정부지다. 작금의 경제위기는 금융공황이다.

불교는 무소유를 말한다. 돈이 생명줄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도 버리고 잊자니 당장 불편이 이만저만하지 않을 것 같다. 모두가 공업 중생이다 보니 나 하나만 잘한다고 위기가 사라질 것도 아니다. 부처님은 돈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셨을까?

박경준 교수(동국대)는 계간 <불교평론> 제38호에 기고한 ‘돈에 대한 불교의 가르침과 역사적 전개’에서 지혜를 강조했다.

박 교수는 <테라가타>를 인용해 “지혜로운 사람은 설령 재산을 잃는다 해도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지만, 지혜가 없는 부자는 지금 한순간도 진정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처님은 출가자와 재가자의 경제주체에 따라 다른 입장을 보였다. 출가자에게는 모든 세속적 직업으로부터 벗어날 것과 돈과 귀금속의 소지를 금지했다.

박경준 교수는 “<사분율>에는 금돈 은돈 쇠돈 구리돈 나무돈 등 8가지 화폐이름이 열거된 것을 볼 때 부처님 당시에는 화폐 사용이 보편화됐다”며 “비구가 제 손으로 금ㆍ은과 돈을 잡거나 받으면 사타(捨墮) 죄에 해당됐다.

부득이한 경우 출가자를 돕는 공인된 재가불자(淨人)를 통해 돈을 유통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불교가 중국과 한국에 이르러 출가자도 돈을 소유할 수 있다는 ‘금은정(金銀淨)’ 입장이 대세를 이루게 됐다.

부처님은 재가자에게는 경제활동을 적극 권장했다. <앙굿따라니까야>에서 부처님은 재가자들이 재산의 획득과 증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과 재산을 획득하고 증식하는 방법의 옳고 그림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특히 부처님은 “먼저 기술을 배우고 난 뒤에 재물을 구하라”며 재산 획득과 증식의 요령도 설했다.

<선생경>에서 사분법(四分法)을 설한 부처님은 재가자에게 재테크 방법까지 일렀다.

“재물을 구한 다음에 이것을 넷으로 나눠 △1/4은 생계(음식)에 쓰고 △1/4는 생산비로 쓰며 △1/4는 저축해 위급에 대비하고 △1/4는 경작인 등에게 빌려주어 이자를 창출하도록 하라.”

박 교수는 “소득의 1/4를 타인에게 빌려주어 이자를 창출하라는 부처님 가르침은 이자 수입을 금기시하는 <성서>와 비교되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부처님은 왜 돈을 벌라고 하고 늘리는 방법까지 코치했을까? 박경준 교수는 “불교적 입장에서 돈을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더욱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초기경전에서는 돈을 부모 자식 친구 등 타인을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재난에 대비하고 상속을 준비하며 재산 보전을 위해, 왕과 신에 대한 의무와 성자를 공양하기 위해서 쓰여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박경준 교수는 “오늘날 지구적 경제 위기는 비대해진 몸집과 넘쳐나는 거품으로 야기된 현상”이라며 “적절한 물질 충족은 정신적 충족의 필요조건이지만 필요이상의 물질은 우리의 정신을 황폐화해 행복을 감소시키고 고통을 증가 시킨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교평론> 제38호에는 ‘종교와 돈’에 관한 △임채광 교수(대전신학대)가 ‘돈에 대한 기독교의 가르침과 역사적 전개’ △이학종 대표기자(미디어붓다)가 ‘한국 불교의 시주 현황과 용도’, △서병창 교수(가톨릭대)가 ‘한국 기독교의 헌금 현황과 용도’, △정웅기 사무처장(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종교인 면세특권 그 기원과 현황’이 게재됐다. (02)739-5781
조동섭 기자 | cetana@buddhapia.com
2009-03-17 오후 2:59:00
 
한마디
허허허 기사 제목이 어째 좀.... <붓다께서 말씀하신 "돈" >정도로 순화시키면 좋겠네요. <돈.....부처님>이라니 돌아버리겠네.
(2009-03-20 오전 1: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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